무례함 안내서 #14

착한 사람이 되려다 지워진 나

by 담아


나는 늘 착한 사람으로 남으려 했다.

좋은 말만 하고, 좋은 표정만 짓고, 불편한 마음은 삼켰다.

“괜찮다”는 말로 내 감정을 덮고, “네가 맞다”는 말로 내 자리를 지웠다.


사람들은

“넌 착하다.” 고 말한다.

하지만 그 말 뒤에는,

내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


착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니다.

그저 버려지지 않으려, 미움받지 않으려,

사랑을 조금이라도 더 얻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 지워진 건 내 목소리였다.

남을 배려하는 척, 사실은 두려움 때문에 나를 희생시켰다.

착한 사람으로 남으려다, 나는 나를 잃어버렸다.


이제는 안다.

진짜 착한 사람은, 자기 자신도 지켜내는 사람이라는 걸.

무례함을 참아내며 웃는 건 선함이 아니라 자기 파괴였다.


나는 더 이상 지워지지 않겠다.

착한 사람이 아니라, 온전한 나로 남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