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암킴 Jan 23. 2021

기회는 내가 잡는 것,
스타트업 마케터의 사이드프로젝트

스타트업에서 1인 마케터로 일한다는 것

기회로 열린 문


#인연은 기회로 반드시 나타난다.

"암킴, 저 마케팅 좀 도와줄래요?"

안정되지 않은 직장인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지만 살면서 프리랜서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그런 나에게 기회가 불쑥 찾아왔다. 일하다가 만난 분들에게 제안을 받게 된 것이었다.


대표님과 함께 만든 힙한 명함이 나오자마자 영업차 다른 회사들이 주관한 커뮤니티에 많이 참여했었다. 그곳에서 좋은 인연들이 참 많았는데 기분 상쾌한 일요일 2시에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왔다.


대표님 : 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실까요? 전에 보니까 잘하시던데 강의 한번 해줄래요?

암킴 : 제가 해도 될까요?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요.

대표님 : 그래도 한 번 고민해봐줄래요?


정말 고마운 제안이었다. 오랜 취준생 생활 때문이었을까?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는 느낌이 설렐 정도로 좋았다. '그래도 내가 쓸모 있구나. 더는 사회에서 겉도는 존재가 아닌 거야.' 받은 제안은 상황 때문에 무산되었지만 불안했던 1인 마케터의 삶에 한 줄기 햇빛을 내려주었다.


내가 일하는 스타트업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모두 상대해야 하는 플랫폼이다.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에 참여하는 생산자는 주도적이면서 진취적인 삶을 사는 분들이 많았는데 함께 일하며 알게된 상담 선생님도 마찬가지였다. 직접 센터를 운영하며 주변의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멋진 분이었다. 그분과는 다음에 또 보자며 약속을 하고 일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었다.


선생님 : 다음 주에 혹시 시간 되면 차 한잔할래요?

암킴 : 오... 네 좋죠! 서로 시간 맞추어서 봐요.


'선생님이 설마 나를?' 이때까지만 해도 오랜 솔로생활을 청산할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젖어있었다.


기회의 순간


#기회가 눈에 보인다는 건, 해낼 능력이 나에게 있다는 의미

선생님 : 암킴, 저 마케팅 도와줄래요? 함께 일하고 싶어요.

암킴 : 네?!? 제가 그만한 능력이 있을까요? 일한 지 이제 몇 개월 채 되지 않았는걸요.

선생님 : 괜찮아요! 제가 옆에서 봐온 암킴은 저를 도와줄 능력이 충분히 있어요.


그렇게 선생님이 운영하는 센터에 프리랜서로서 마케팅을 도와주기로 했다. 나이가 있으면서도 경력이 모자란다는 고민을 자주 하던 때였고 어깨의 짐을 덜어주는 듯한 감사함을 느꼈다. 집 가는 버스 안에서 벅차올라 하늘을 내내 쳐다봤다. 평일에는 스타트업, 주말에는 센터에서 보내는 이중생활을 시작했다. 스타트업 대표님도 일에만 지장 없으면 프리랜서를 해도 상관없다고 하셨다. 그렇게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창궐하기 전까지 2개월 동안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점점 할 줄 아는 것들이 늘어나자, 이런 순간들이 자꾸 찾아왔다. '아 저건 이렇게 하면 되는데. 이건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은데.' 이런 생각들이 떠오르는 순간들이 나에게는 모두 기회였다. 그 순간들을 기회로 보지 못했던 건, 용기가 모자랐기 때문이었다.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더 잘하는 사람이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에 지레 겁을 먹기 일쑤였다.


"대표님, 제가 마케팅 도와드릴게요."

몇 번의 제안을 받으며 자신감이 생겼다. 업무가 능숙해지니 점점 대범해졌다. 내 눈에 보이는데, 해결해 줄 수 있는데, 도와줄 수 있는데, 보고만 있기에 좀이 쑤셨고 다른 이들에게 프로젝트를 함께 하자는 제안도 서슴지 않았다.


암킴 : 조아씨, 저랑 강의 함께해볼래요?

조아 : 저희 둘이서요? 음...

암킴 : 기획이랑 홍보는 제가 맡을 테니까! 강의도 두 파트로 나눠서 원데이클래스로! 어떻습니까.

조아 : 좋아요. 까짓거 한번 해보죠!


강의는 코로나 영향으로 4번에 그쳤지만 더 많은 인연을 만드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지금은 일하는 곳 말고도 다른 스타트업에 마케팅 컨설팅과 프리랜서를 동시에 하고 있다. 인연은 기회를 가져다주었고, 기회를 잡으면서 자신감과 능력도 점점 자라났다. 기회를 잡는데에도 능숙해졌다. 앞으로 기회를 보고도 용기를 못내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다.



"내 눈에 보인다는 건, 해낼 능력이 있다는 거예요."
작가의 이전글 내 첫 커리어는 스타트업 1인 마케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