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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형 May 13. 2018

브런치 작가와의 만남 - 아도르

우리 모두 오늘을 살아가는거겠죠

브런치에서 보낸 초대 메일과 당첨 댓글을 확인하고 바로 서울가는 차를 예매했다. 이번주까지 연휴인 회사가 많다는 말이 정말이었나보다. 오랜만에 기차 말고 버스를 탔는데, 고속도로가 막혀 광주에서 서울까지 네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그래도 가는 동안 잠도 자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여유란 여유는 다 취해봤으니 괜찮았다.

행사가 진행되는 서울스퀘어 1층 까렌다쉬에 도착하니 전시중인 아도르캘리그라피 작품들과 초대받은 이들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친절하게 미리 준비해주신 다과와 음료로 괜히 했던 긴장도 풀고, 심심했던 입도 채울 수 있었다. (감사해요! 넘 맛있었어요)

응모했던 나의 마음을 움직인 문장은 김애란 작가의 <바깥은 여름> 책 속의 "그렇게 사소하고 시시한 하루가 쌓여 계절이 되고, 계절이 쌓여 인생이 된다는 걸 배웠다" 이 구절이다.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나는 망설였다. 어렵기도 하고, 뭔가 잘 말해야 할 것 같은 기분 때문이었다. 분명 난 잘 살고 있는데 뭔가 잘못 말하면 무너질 것 같은 느낌. 그런데 이 구절을 읽고나서는 인생이라는게 거창하게 말 할 필요도 없고, 거창한 무언가도 필요 없는거구나 느꼈다. 지금 이 순간이, 오늘 하루가 내 인생이라는걸 느끼게 해주는 말이었다.

이 문장으로 아도르작가님도 만나게 되었는데, 작가님께서 직접 고르신 문장으로 뽑혀 화답캘리그라피가 적힌 노트도 선물로 받았다. 응모된 댓글 하나 하나 다 읽어보시고 고른 문장들이었다니, 그 말에 나만 감동받았을까. 인생의 한 부분을 나눈 것 같은 느낌에 울컥하기도 했다.

간단한 오프닝과 화답캘리노트 증정이 끝난 후 각자 자신만의 인생 문장으로 직접 캘리그라피를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작가님께서 써주신대로 따라 쓰고 싶어 종이에 계속 연습하기!

손목에 힘을 너무 많이 줘서 마지막 완성본을 만들어 낼때 덜덜 떨었다. 미숙한 캘리그라피 위에 작가님이 대신 서명해주시니 그럴듯하게 완성! 보고 있으니 꽤나 만족스러웠다. 펜을 잡고 거침없이 써내려가는 작가님의 모습은 얼마나 멋지던지. 보고도 잘 써지지 않는 캘리그라피. 단시간에 어떻게 되겠냐만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님을 느꼈습니다..

카카오브런치&까렌다쉬 에서 준비해주신 선물 (운은 이날 다 쓰인게 분명해!)

이런 자리가 생긴다면 또 참여하고 싶다. (당첨 왕이 되어볼래요) 브런치에서 글 쓰시는 작가님들을 내가 또 언제 만날 수 있을까.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할 수 있음에 따듯함과 감사함을 느끼는 하루였다.

위로와 격려의 말, 그리고 친절하신 미소로 대해주신 아도르 작가님과 이 자리를 위해 힘써주신 카카오브런치X까렌다쉬 모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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