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나도 그런 적 있었어. 이해해
나는 이해받고 싶어서 꺼낸 이야기가 아니었지만 상대방은 꼭, 반드시, 나의 이야기를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느꼈나 보다.
이야기를 시작하면 듣는 둥 마는 둥 흘려버리는 이와 말하는 나보다 더 집중해 나를 쳐다보는 이 그리고 말도 끝나기 전 자기 경험으로 시작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끌어다 명쾌한 해답을 내려주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이야기를 꺼내놓고 보면 내가 이 사람들에게 부담을 준게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내게 줄 것이 있는 것처럼 행동했기 때문일까.
이해받으려고 꺼낸 이야기가 아닌데..
물론 그들의 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다만 이해의 말은 쉽지만 이해의 행동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기에 그들에게 기대지 않으려 한다는 건 사실이다. 기대기 시작하면 상처의 몫은 나일테니까.
이해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내 이야기는 내가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차마 타인에게 드러내지 못하는 속마음까지 전부 아는 건 결국 나뿐이라는 것. 그게 내가 찾은 이유다.
스스로가 간직하기 버거워 누군가 나와 함께 격한 공감을 해주기를 바라는 이들도 있겠지만 나로선 어깨를 토닥여 주는 일밖에 해줄 수가 없다. 노력한다고 한들 의외로 이해란 굉장히 어려운 일임을 깨닫고 그들의 이야기에 한 번 더 끄덕여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