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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형 Nov 22. 2015

언행 돌아보기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그들이 되지 않기를, 나 또한

누군가의 언행이 기분을 언짢게 만들었다면 눈썹의 찡그림과 입꼬리의 처짐으로 이어져야 함은 보통 사람들 다수의 태도였다. 그러나 나는 고개를 돌리고 속이 상했음을 내비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그렇지 않은 척 애를 썼다. 별로 힘든 일은 아니었다. 늘 그래 왔기에 익숙했고, 감정을 일일이 드러내 그들 모두에게 반응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건 누군가 걱정해줄, 왜 그러는지의 물음도 필요 없는 감정표현에 있어 내가 가지는 행동이었다.  

그들은 점차 이런 내 행동에 익숙해져 갔고, 그러면서 자신의 언행들에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게 되었다. 툭 던진 말이었고 아무 의미가 없었단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 맞아 죽는다는 말을 그들의 머릿속에 꼭- 처박고 싶었다. 그들은 그렇게 이기적이고 무책임했다.

말하기 전 상대방의 다음 말과 기분까지 생각하는 이가 몇 명이나 있을까 말하지만 생각보다 많다. "착해서 그러겠지" 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네"가 더 맞을 것이다.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이유 또한 이 때문이었다. 나를 배려하지 않는 그들에게 친절로 답할 필요는 없었다. 그 후 표정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일관된 그 멍청한 미소도 사라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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