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소형 Dec 03. 2015

사람과 사람 사이

누군가와 밥을 먹게 되었을 때 자신의 취향은 일단 뒤로 한 채 "어떤 음식 좋아하세요?"라고 묻는 이가 있고, 자신의 취향만을 강력히 어필하는 이도 있다. 식사가 나오면 "잘 먹겠습니다"하고 말하는 이가 있으며 또 그렇지 않은 이도 있다. 식사 도중 물을 마시는 이가 있고, 자꾸만 말하는 이가 있으며, 다리를 떠는 이도 있다. 음식과 서비스에 대해 직원에게 컴플레인을 거는 이가 있고, 그냥 넘기는 이도 있다. 식사가 끝난 후 식기를 그릇에 올려두는 이가 있고,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 이도 있다. 헤어질 때 식사 즐거웠다며 다음을 말하는 이가 있고, 오늘의 안녕만을 말하는 이도 있다. 또한, 그중 한번 더 보고 싶은 이가 있으며, 오늘로 안녕하고픈 이들이 있다.

그들은 내가 원하는 대로 말해주지 않으며, 바라는 대로 행동해 주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나와 맞는 이를 찾는 것이고 어울리는 이를 발견하는 것이다. 관계란 그런 것이다.

이해할 수 없다면 멀어지자고, 멀어질 수 없다면 이해하자고 몇 번이고 되뇌지만 뜻대로 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


작가의 이전글 언행 돌아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