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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형 Jan 02. 2016

기다렸던 것은

기다릴 수 밖에 없던 것

날은 새벽 치고도 꽤 쌀쌀한 편이었다. 조금은 조용해 보이던 그들 옆으로 자리를 잡았다. 커피는 시럽 없이도 달기만 했다. 읽어야 했던 문장들은 입속으로 되뇌기를 반복, 좀처럼 읽히지 않았다. 끈끈하게 묶여있던 문장들은 눈앞에서 힘없이 흩어져 갔다.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멀쩡한 핸드폰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뿐이었다. 그날의 어둠이 사라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 앉아 아침이 오기를 바랐었다. 아침이 오기를 바랐겠지. 그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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