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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형 Jun 13. 2016

어떻게 살든 잘 살아라

안녕!

문득 생각나서 내 손으로 뒤지고 뒤져 찾은 네 생활들은 몰랐으면 좋을뻔했다. 역시나 주변 손길은 거부한 채 휘청휘청 살고 있더라. 마지막으로 이야기하던 자리에서 눈물의 위로가 아닌, 그렇게 살지 말라는 아픈 충고를 해줄걸. 하는 후회를 했다.

하고 싶다던 엑스 같던 일들은 기어코, 결국이지 해냈더라. 숨고 싶어 달아났던 이곳을, 떠나버린 이 사람들을 넌 이제 와 아쉬운지 그리워하더라. 힘들게 떠나지 않고선, 힘든 척 돌아와 핑계의 살을 덧붙여 네 이야기를 시작했지.

힘들었다는 말과 함께, 그때의 나를 이해하라. 용서하라. 하며 뻔뻔하고 당당하게, 너무나 쉽게 과거의 사이로 되돌아가고 싶어 하더라.
역시나 괜히 찾아봤다. 모르고 살았더라면 맘 편했을 네 이야기들을 어째서 궁금해했는지. 몇 년 뒤에 자연스럽게 들려올 네 소식들은 부디 안녕하길 바란다. 지금도 물론 내딴에만 달갑지 않을 소식들이지만. 어떻게 살든 잘 살아라! 안녕. ㅅ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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