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구의 전 주인은 고시 시험을 위해 고시원을 들어가게 되어 더 이상 민구를 키울 수 없어 보낸다고 했었다. 그녀가 흘리는 닭똥 같은 눈물이 마음에 걸려 블로그 주소를 알려주고 민구 소식을 자주 올리겠노라며 그녀를 위로했다.
가끔 보는 그녀의 프로필에는 그녀가 보여줬던 민구의 아가시절 사진과 꼭 닮은 강아지 두 마리가 내가 민구를 데리러 갔던, 민구가 살던 그녀의 집에서 놀고 있는 사진이 걸려 있었다.
그날 저녁 개껌을 맛있게 뜯는 민구를 보며 내가 전 주인보다 너를 더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있다고 다짐했었던 기억이 난다.
5년여의 세월이 흘러 카톡 친구 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그 여자의 프로필은 웨딩사진이었다.
그리 가깝지는 않지만 연결고리가 있는 사람의 인생이 흘러가는 모양새를 창문 너머로 지켜보는 행위에는 언제나 미묘한 감정이 동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