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버들일기

부럽다!

by 버들



여행 작가 다카하시 아유무의 <러브 앤 프리>라는 책 아시는 분 계세요? 제가 대학생이었을 때 엄청 인기가 많았던 노란색 커버의 책인데요, 그 안에 이런 내용이 있어요.



억울할 정도로 세상은 '대단한 사람' '대단한 작품'으로 넘쳐난다. '엄청난 감동'으로 마음이 떨릴 때 나는 98%의 감동을 느낀 후 2%의 침을 뱉는다. 나도 절대 질 수 없다. 그 침 속에 내일의 내가 있다.



당시 의욕 넘치던 20대 초반의 여자애는 이 문장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았어요. 30대 후반이 되어 다시 문장을 마주하고 보니 시간의 흐름이 실감 나네요. (문장 전체가 정확히 기억나진 않아서 네이버에 ‘다카하시아유무 러브앤프리 침’을 검색했어요)이젠 그 침 속에 내일의 내가 좀 없더라도 삶은 살만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


아름다움을 보고 부러워하지 않기 위해 갑옷을 두르던 나도, 마음껏 부러워하는 나도, 그것을 감추거나 혹은 가감 없이 드러내는 우리의 마음 모두 귀엽고 즐겁게 느껴져요. 날이 시원해져서 그런가 마음이 너그러워졌나 봐요.


#다카하시아유무 #러브앤프리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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