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따뜻한 날,
단골 동네카페가 모처럼 북적댑니다.
태권도 도장 관장님, 사이 좋은 아주머니들, 글모임 멤버까지 수다를 떱니다.
누가 또 오미크론에 감염됐느니 어쩌니 하다가 이내 자전거 이야기로 옮겨갑니다.
따뜻한 봄 햇살과 봄 바람을 온몸으로 안으며 자전거로 달리는 길 위의 이야기.
듣고만 있어도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고 고개를 오르내리는 역동성을 느끼고 싶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곳이 아닌 어느 카페 처마 밑에 달린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바람이 불면 그제야 제소리를 내는 풍경.
정적이었다가 살며시 움직이는 작은 몸부림.
부러 찾아간 그 먼곳의 공간에서 풍경의 몸짓에 끌려 바깥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봤습니다.
풍경의 여운은 며칠 가지 못하고 사라지고 말았지만,
이처럼 간혹 마음을 두드립니다.
몇 번 울리다가 다시 멈추고 마는 풍경 소리에 맞춰 골목 풍경을 둘러봅니다.
맑은 소리가 아니라 생활 소음으로 가득 채워지는 골목.
여행이 아니라 일상으로 대해야 하는 시간.
자전거가 저만치 느긋하게 갈짓자를 그리며 오는 공간.
풍경 소리는 어느새 소박한 골목의 풍경을 자아냅니다.
금요일 어스름할 무렵,
바삐, 혹은 녹초가 되어 발걸음을 옮기다가 골목을 찾습니다.
잠시라도 풍경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하고 기대를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