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
낯선 골목을 어슬렁거리다가 아주 작은 카페에 들어갔더니 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니, 봄이라기보다 소공간에 알맞은 따뜻함이 머물러 있다고 해야 할까요.
창가에 무심히 놓인 꽃의 은은한 빛깔에 몸을 녹입니다.
동네 카페를 찾으러 골목을 쏘다니다가 낯선 카페를 발견했을 때,
들어가기 전에 잠시 머뭇거립니다.
마치 답을 찾은 듯하면서도 이 순간의 정답일 뿐,
그 안에 들어섰을 때는 오답일지도 모른다는 사소한 걱정과 설렘이 교차합니다.
그래도 딱히 다른 답을 찾을 수 없으니 문을 엽니다.
그동안 정답이라 알고 왔던 게 사실은 오답일 때가 어디 한두 번인가요.
그렇게 오답임을 깨닫고 다시 정답을 찾는 게 인생이듯이,
동네 카페 찾기도 마찬가지일 테죠.
온풍이 소리를 내며 공간을 데워가도,
머그잔에 든 커피는 이내 식고 맙니다.
“원래 맛있는 커피는 식은 커피를 마실 때 맛있어야 해요”
예전에 단골 카페의 주인장이 말한 게 떠올라 식은 커피를 마십니다.
음,
어째 이 커피는 맛이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 그 주인장의 말대로라면 맛이 없다기보다 내 취향이 아닌 듯하군요.
오늘도 커피 한 잔과 작은 골목 동네 카페로부터 오답 인생을 떠올립니다.
오답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 정답을 찾으려 애쓰겠죠.
인생이 그러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