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미래를 감히 예정하지 않습니다

by 글담

페이스북에 한 지인이 노래 한 곡을 링크로 걸어놓았습니다.

다소 피곤하고 마음이 어지럽던 그 순간에 차분한 안녕을 가져다 준 노래.

어스름이 어느새 어둠으로 바뀌고,

피곤함은 어느새 침잠으로 바뀌고,

세상의 소리를 이어폰으로 틀어막은 채 책을 꺼내 듭니다.


새벽에 일어나 곧바로 원고를 꺼내 들고 살펴 보다가 시무룩해졌습니다.

여명의 사색은커녕 일로 다가온 글을 바라보며 한숨을 낮게 내쉽니다.

바람은 감각을 일깨우고,

차가운 공기는 삶을 떠올리게 하는데,

마음은 자꾸만 무거워집니다.


낮게 떠오르는 여명.

새털 구름은 차츰 검은 물을 빼고 붉고 하얗게 물 들어 하루를 맞이합니다.

다채로운 색깔의 하늘을 보며 오늘은 어떻게 흘러갈지 가늠해보지만,

알 수 없는 삶의 미래를 감히 예정해보려는 오만은 부리지 않습니다.

다만 작은 희망이라도 품으려 할 뿐이지요.


얼마 남지 않은 한 해를 되돌아보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새해를 조금은 낯설게 보려는 마음이 앞섭니다.

무엇이 바뀌고,

또 무엇이 바뀌지 않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문득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스믈스믈 떠오릅니다.

글을 쓰면서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묵혀두었던 원고 하나가 자꾸만 손짓을 합니다.

묵힌 대로 잊혀질 원고일 텐데,

묵히지 말고 자꾸 꺼내어 보라고 아른거립니다.

미련일까요?

욕심일까요?

어쨌든 조만간 꺼내봐야겠습니다.

미련일지 욕심일지, 아니면 다시 써보라는 건지 확인해야겠습니다.

그렇게 또 두툼한 원고 뭉치를 들고 머리를 싸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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