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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다 패랭이꽃을 보았습니다.
뭐 이름부터 알고 찍은 건 아니죠.
찍고 난 뒤에 찾아보니 패랭이꽃이랍니다.
꽃 이름이 참 정겹습니다.
이름을 외우고 불러보니 꽃의 아름다움이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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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이름을 불러줘야 비로소 나에게 와서 꽃이 된다죠.
요즘 이름을 부를 때가 그리 많지 않았네요.
그러다 주말 동안 후배들을 만나 이름을 불러봅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꽃이 되어 다가오진 않죠.
칙칙한 것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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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덥고 햇살이 따갑고 눈부셔 고개 숙일 때,
패랭이꽃은 정면으로 태양을 응시합니다.
따갑고 눈부실 태양의 햇살이 자양분입니다.
피하고 싶은 햇살을 정면으로 온몸으로 안을 때,
비로소 생의 기운을 얻습니다.
나는 얼마나 고통을 껴안고 있을까요?
외면한다고 사라질 고통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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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습니다.
따갑습니다.
그런데도 한번 하늘을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봅니다.
음, 괜한 짓을 한 것 같네요.
그래도 그렇게 오늘의, 어제의 고통을 껴안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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