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욕망

by 글담


휘영청 보름달이 떴을까 싶어 하늘을 봤더니 조각달입니다.

뭔가가 채워지기를 바라는 욕심으로 하늘을 바라봤나 봅니다.

아직 채워지지 않은 마음도 아름답다고 저 달은 말합니다.

채움과 비움의 차이를 알면서도 지리멸렬하고 구차한 삶은 자꾸만 채움으로 기웁니다.

그런 마음을 달래려고 저리도 달은 조각이 되어 하늘 한 구석에서 은은한 빛을 뿜어 냅니다.

인간은 욕망을 품고 삽니다.

욕망 자체가 나쁘지는 않죠.

탐욕으로 이어지지만 않는다면 생동감 있는 삶을 살게 해주니까요.

그런데 인간은 부조리하고 결함 많은 존재입니다.

탐욕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려고,

혹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욕망의 덫을 피하려고 자신을 단속하지 못합니다.

일단 갈 때까지 가보자고 광란의 질주를 합니다.

신호등 따위 무시하고 일단 달립니다.

그러다 사고가 난 뒤에야 후회라는 단어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타임리프를 찾습니다.

그런데도 욕망의 긍정을 먼저 생각합니다.

욕망은 생동감과 더불어 솔직함과 자유를 뜻하니까요.

욕망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결국 분노의 표출로 이어졌습니다.

자유를 향한 욕망,

성공을 향한 욕망,

명예를 향한 욕망 등등.

이 모든 것을 억누를 때 인간은 저항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욕망의 긍정이 탐욕의 허용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겠죠.

자유를 향한 탐욕은 방종이고,

성공을 향한 탐욕은 독점이고,

명예를 향한 욕망은 독선이었습니다.

부익부빈익빈은 욕망의 결과가 아니라 탐욕의 대가였습니다.

그래서 욕망을 바라보는 시각은 아슬아슬한 경계 사이로 오가나 봅니다.

달은 욕망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채워졌다가도 비워져 다시 채우려 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채우고 비우고 또 채우는 욕망의 쳇바퀴를 생각나게 합니다.

오늘은 이만큼 비워진 조각달을 봤으니 다시 좀 채워야겠습니다.

둥글게 채워진 보름달을 볼 때까지 고개 좀 파묻고 글을 써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