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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Aug 10. 2022

98_ 5년이 지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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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준비를 시작한 지 5년이 지났다.

그리고 길다고 하기는 좀 애매하고 짧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그 시간 동안 부모님의 재정 상태는 확실하게 달라졌다. 일단, 작년부터 건강이 좋지 않으셨던 어머니는 점점 일을 줄이시다가 올해는 거의 하지 못 하셨다. 최근 7개월 동안 도배 일을 나가신 게 5번 정도 될까 싶으니 그만두셨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근로소득이 아버지뿐이다.

그런데 어머니가 일을 다니셨을 때와 그만둔 지금 소득에 큰 변화가 없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 5년 전 월 소득

- 아버지 월급 200만 원

- 어머니 월급 30~70만 원 (5년 중 1년만 70만 원)

- 아버지 연금 70만 원

- 아들 용돈 20~40만 원

= 총 320~380만 원




■ 5년 후 월 소득 (2022년 봄)

- 아버지 월급 : 205만 원

- 부모님 연금 : 129만 원

= 총 334만 원  




부모님의 연금 소득이 늘어난 덕이다.

그동안 개인연금, 기초 연금, 어머니 국민연금으로 약 55만 원이 추가됐다. 물론, 5년 전 소득이 높을 때도 있었지그 차이가 46만 원 정도로 대단한 것도 아니고 그 기간 길었던 게 아니어서 생활이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제 어머니가 일을 쉬고 계시고 아들 용돈이 끊겼는데도 여전히 300만 원 이상의 소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불로소득으로 빈 근로소득채워졌기 때문이다. 그걸 위해 그동안 알뜰히 살며 노력한 거지만, 막상 실제로 그 결과를 매달 얻게 되니 이게 정말 가능하구나 싶고. 이 글을 처음 쓰던 당시에는 연금을 마련하기만 하던 단계였는데, 이제 그 결실을 하나씩 맛보기 시작하니 어찌나 신기한지…!


그럼 자산은 어떻게 변했을까?  




■ 5년 전 자산

- 비상금 없음

- 주식(어머니 명의) 300만 원 정도

- 지금 살고 있는 2억 대의 집 한 채

- 개인연금 3개




■ 5년 후 자산 (2022년 봄)

- 비상금 700만 원

- 주식은 노후 준비용이 아니라 언급하지 않겠음.

- 지금 살고 있는 3억 대의 집 한 채 (5년간 집값 올랐음)

- 개인연금 1개 개시, 나머지는 꾸준히 추가 납입해서 5년 전보다 자금이 많아졌음.

- 부모님 실손의료보험 외 중대 질병에 관한 보험 추가  




일단 주식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사실 우리 집은 주식을 노후 준비라고 여기지 않는다. 데 이전 글주식에 대해 적어놓은 것이 있고 거기에 대한 결과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서 굳이 빼지 않았다.


지금까지 주식은 조그맣게 수익과 손해를 반복하다가 최근 파란색 죽죽이다. 다만, 손해를 볼 경우 이 돈은 다 잃어도 생활에 타격을 주지 않도록 따로 마련해둔 거라 노후 자산과는 상관이 없다. 수익률이 좋을 때만 노후 자산에 도움이 됨으로써 영향을 준다. 해서 주식 얘기는 여기까지!


다른 것들은 재무 상태가 전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절약하고 돈 모으니 시간이 흐를수록 통장에 숫자가 늘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확실하게 5년 전보다 지금이 나아졌다. 거기다 그동안 보험 정리를 잘해둔 덕분에 더는 부모님이 병원 가실 때 돈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후 5년 이내에 보험이 만기 되는 것들이 있어서 생활비는 더 여유가 생길 예정이다. 지금까지 노후 준비를 하는 동안 특별한 재테크나 주식 투자, 부동산 성공신화는 없었다. 그저 평상시 월급으로 비상금, 연금, 보험을 잘 관리했을 뿐이다.


이제 우리 집은 아버지가 일을 그만두시게 돼도  걱정은 다. 남아있는 개인연금과 주택연금을 추가로 개시하면 매달 약 100만 원 정도의 불로소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월 소득은 총 229만 원이 된다. 그 정도면 괜찮다.


물론, 현재 소득에 비해 105만 원이 적고 여유가 많다고 하기 어려운 금액이지만 그렇다고 굉장히 쪼들리는 액수는 아니다. 이 정도만 돼도 더는 부모님이 일을  하시상황을 크게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이 정도면 성공이다.


예전에는 절벽에 한 발은 나가 있고 한 발은 들어와 있는 상태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아니다. 여전히 절벽 끝에 있기는 해도 두 발 모두 절벽 안쪽에 들어와 있다. 이제는 가끔 평지에서 산책도 할 수 있다. 어쩌면 두 상황 모두 절벽 끝이니 그게 그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겪어보면 알 거다. 두발이 모두 옥상 바깥쪽으로 나가 있을 때랑~ 두 발 다 옥상 안쪽으로 들어와 있을 때의 안정감에 차이는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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