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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Aug 19. 2022

102_ 노후 준비 언제부터 하는 게 좋을까?

+ 30대 노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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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준비, 언제부터 하는 게 좋을까?

20대 중후반부터 하면 좋겠지만, 요즘은 그때가 첫 취업을 하네마네 하는 때라 쉽지 않다. 그러니 빠르면 30대 초반, 늦어도 30대 후반이 노후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때이다. 이 또한 이른 감이 있지만, 어쩔 수 없다.


40대 이후 고소득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에는 노후 마련 비용의 부족한 부분을 시간으로라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아주 쉽고 간단한 예를 들면,  10년 동안 1억을 모은다고 할 때 필요한 돈은 매달 약 84만 원이다. 근데 그 기간이 20년이라면? 매달 필요한 돈은 약 42만 원이 된다. (이해를 쉽게 돕기 위해서 이자는 0원, 물가상승률은 고려 안 함.)


기간이 얼마냐에 따라 부담이 배로 차이가 난다.

늦게 시작하면 늦게 시작할수록 부담은 커지고 부담이 커지는 만큼 노후 준비는 더 힘들어진다. 84만 원은 어려워도 42만 원은 어찌어찌해 볼 수 있는 금액이다. 소득이 적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5~10년도 아니고 20~30년 후는 너무 먼 미래다.

너무 먼 미래는 영영 다가오지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정말 주름이 자글자글한 백발에 노인이 될까 실감 나지도 않는데 그때를 위해 지금부터 뭘 하라고 하니 영 의욕이 안 생긴다.


과거를 떠올려봐도 40대 삶을 위해 10~20대에 돈을 많이 모으고 준비하기만 하지 않았다. 보통은 1~5년 후를 계획하며 당장 뭔가를 배우고 즐기면서 오늘과 내일을 살아간다. 무엇보다 과거에 미리 쓸 돈을 마련하지 않았어도 20~50대인 지금 그럭저럭 살만하다. 그런데 60대 이후의 삶은 벌써부터 준비하라니. 버겁다.


하지만 또 달리 생각해보면 우리는 모두 초등학생 때부터 19살까지 20대(학벌 등)의 삶을 위해 살아가긴 했다.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대학 입시는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대학을 가면 혹은 가지 않더라도 이후에는 거의 평생을 일을 하며 살아간다. 물론, 거기에는 꿈이나 보람, 사랑 등이 포함되어 있지만 어쨌든 생계를 위한 돈벌이를 위해 인생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당장은 다음 달을 위해, 그러다 나중에는 좀 더 여유롭게 살기 위해.


그러고 보면 이게 20~30년 동안 노후 준비를 하는 것과 뭐 그리 다를까 싶기도 하다. 솔직히 40살부터 시작해도 그리 늦지는 않다.  다만, 기왕이면 30대~ 30대~ 노래를 하는 건 30대에는 필요한 자금이 42만 원이고 나중에는 84만 원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련하기 어려운 84만 원 나중에는 더 만들어내기 어려우니까. 그러니까 빨리 시작한 덕에 당장 비용 부담이라도 덜자는 거다.


시간이 꽤 빠르게 흘러간다.


20대까지는 그나마 덜한데, 서른 살이 되면 인생에 부스터가 달린다. 빨라지는 시간에 속도에 연애, 결혼, 육아, 진급, 여행, 공부, 인생에 목표 마련, 사는 이유 찾기, 추억 만들기, 술 마시기, 드라마 보기 등 쉴 새 없이 채워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연말이고, 연초고 그러다 어느새 30대 중반이고, 마흔에 들어선다.


나이에 숫자가 늘어날 때마다 인생 속도에 달린 부스터도 늘어난다. 40대 시간은 더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하고 그때도 이전과 비슷한 이유로 바쁘게 산다. 조금 숨 좀 돌릴 때쯤 노후준비에 관심을 가지려고 보면 50대가 코앞이다. 꽤 늦은 것이다. 젊을 때 시작하지 않으면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서 젊은 때를 놓치고 만다.


서른부터 시작하면 3년 뒤 만들어낸 1,000만 원 정도의 자금은 주식이나 금 등 각종 금융자산 투자로 원금을 늘릴거나 부동산에 참여하는 등 자산 증진과 경험을 다양하게 늘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많은 시간은 적은 돈으로도 목돈 마련을 가능케 한다. 이런 다양하고 오래 축적된 경험도 중요하다.


감각이 뛰어나다면 50대에 시작해서 60대에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이가 ‘나’일까 하는 기대에 부응하는 경우는 적기 때문이다. 그러니 현실적으로 30대부터 천천히 조금씩 배우는 게 인생에 더 도움이 된다. 그게 튼튼한 경제적 능력이 되어줄 테니 말이다.


물론, 손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 젊고 건강하니까 회복할 시간도 충분하고 회복력도 좋다. 회복하면서 실수를 통해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도 있다. 이것이 젊어서 시작하라는 두 번째 이유다.


50대 이후에 실수는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때는 창업이나 투자에서 실수할 경우 곧 빈곤자가 되어 그대로 남은 인생을 보내게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일자리도 체력도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50세까지 인생 그래프가 상승선이나 평행선을 그린다. 젊어서 큰 불행이 닥치지 않는 이상. 대학 입시 실패, 실직 등은 길어봐야 몇 년의 하락일 뿐이다. 근데 60대 이후에는 거의 모든 것들이 계속 하락만 한다. 다시 올라갈 기미는 전혀 없다.


해서 누구든 노후는 지금까지의 방식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지만, 거기에 대해 대비하는 이들은 적다. 돈, 건강, 사회 활동 등 가진 것과 누리던 대부분에 것들이 열악해져서 지금까지의 방식대로 살아갈 수 없는데도. 자산이 많으면 그것들을 돈이 떠받쳐주지만, 자산이 없으면 떠받치기는커녕 있던 돈마저도 점점 줄어들게 된다. 그러다 보니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줄줄이 생계가 위태위태해진다.  


하지만 그런 하락장은 보통 젊은 사람들은 한 번도 겪지 않는다. 60대의 삶을 겪고 나면 대번에 심상치 않은 현실을 깨닫고 미리 준비하는 것에 대한 이견이 없겠지만, 이걸 미리 경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니 노후 대비에 무심할 수 있는 것이다.


부동산, 개인연금, 자가 마련하기 부족한 액수만큼 시간을 들이면 된다. 부족한 소득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월급 이상의 수익을 만들 수 있다. 그것조차 하지 않으면 월급 이상의 수익을 벌 가능성조차 없어지고 만다. 그러니 시간과 노력, 투자 이 뜨뜻미지근한 공식이 답답하게 느껴지더라도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시작한다는 이 뻔한 답은 돈이 적을 때 자산을 늘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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