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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Oct 23. 2022

124_ 부모님 노후 지원 방법 ①

+ 30대 노후 준비

※ 이 이야기는 자산이 많거나 혹은 심각한 빈곤에 처한 상황이 아닌, 소시민 자녀가 부모님 노후를 지원한다는 전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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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부모님의 노후를 생각하면 참 막막했다.

내가 취직해도 나 먹고살기 빠듯해서 큰 도움 못 드릴 거 같고 매달 10~20만 원 용돈은 두 분의 간식거리나 충당하지 생활비가 될 수는 없으니까. 그땐 부모님의 불안정한 노후에 제대로 도움이 될만한 걸 할 수 있는 게 딱히 없는 거 같았다.


근데 지금은 부모님의 돈을 관리하면서 뭐가 필요한지, 얼마가 필요한지 알게 되니까 자연스레 자식으로서 어떤 부분을 어떤 식으로 지원해드리면 좋을지도 알았다. 적은 돈으로 가능한 것들에 대해서도. 노후에 금전적으로 가장 필요한 건 생활비, 병원비, 비상금, 안전한 집이다. 그리고 그중에서 자식이 지원하면 좋은 건 생활비, 병원비, 비상금이다.




● 생활비 지원

① 연금 마련해드리기

취직하면 꼭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하는 건 다름 아닌 부모님의 연금 마련이다. 연금이 전혀 없으시다면 하나 가입을, 두 분이 이미 가입하신 게 있으시다면 거기에 추가 납입하는 식으로 연금 자금을 늘리다. 10년 후, 아니 당장이라도 직장 문제, 양육비·교육비 문제 등으로 부모님께 생활비는커녕 용돈 드리기도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연금은 내가 돈이 없어도 꾸준히 나오니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다. 부모님이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준비해드리기는 어렵겠지만, 매달 10~20만 원이라도 연금을 만들어 드리면 최소한 내 사정에 따라 부모님 용돈을 걱정하는 일은 덜 수 있다.


② 용돈 드리기

누구나 아는 용돈 드리기. 부모님이 노후에 쪼들리는 생활을 하고 계시다면 매달 10~20만 원에 현금도 큰 도움이 되니까 적더라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다만, 지금 부모님께 용돈을 많이 드리고 있다면 일부는 부모님의 연금이나 비상금 마련에 쓰는 걸 추천한다. 왜냐하면, 부모님이 용돈을 다 써버리셨을 경우 추가 금전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하는 비용 부담이 나는 물론이요, 부모님의 생활도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월급이 무지 많다면 문제없다. 하지만 보통은 부모님 용돈도 겨우 챙겨드리는 판이라. 그러니 가능하다면 용돈의 일부는 연금이나 보험에 분배하기를 추천한다.



● 병원비

① 보험 가입해드리기, 보험료 내드리기

언제 얼마가 나올지 모르는 병원비. 그 액수가 커지는 즉시 내가 감당해야 할 비용도 커진다. 월급과 비상금으로 감당이 안 될 경우 부모님의 치료는 물론, 내 생활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 그런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부모님의 보험을 점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불필요한 건 해지시켜서 보험료 부담을 줄이고 필요한 건 새로 가입해보장 혜택을 보강하고. 만약, 부모님이 보험료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대신 내주는 좋은 방법이다.


② 병원비 내드리기

내가 부모님의 병원비를 내드리는 거다. 부모님이 병원비 정도는 충분히 있으실 거라 믿고 싶겠지만, 돈 때문에 작은 수술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한숨 푹푹 쉬시면서. 그러니 부모님이 병원 가실 일이 생기면 “병원비는 제가 낼게요.” 한마디 해보자.



● 비상금

용돈, 연금 마련, 보험가입이 잘 되어있다고 해도 갑자기 상상도 못 한 일로 부모님께 목돈이 들어갈 수 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부모님 비상금’을 마련해두자. 금액이 많을 필요는 없다. 100만 원 정도만 있어도 괜찮다. 내 급전이 필요할 때 비상금으로 써도 된다. 혹시 모를 상황에 좀 여유롭게 대처하기 위해 준비해놓는 거니까. 그리고 내가 금전적 여유가 없을 때는 마련하지 않아도 다. 선택 사항이니까.




연금 마련, 용돈 드리기, 보험 가입 혹은 보험료 내드리기, 병원비 내드리기, 비상금 마련. 이 5가지 중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걸 고르면 된다. 부모님 보험이 너무 부실하면 보험부터 해결해도 좋고, 곧 연금수령이 가능하다면 연금 추가 납입에 집중해도 좋다.


용돈을 드려도 부모님이 무슨 일 생길 때마다 돈 없다고 하시면 얼마나 난감한가. 돈은 돈대로 드리고 부양의 부담은 줄지를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한 해가 갈수록 부모님에게 연금이나 보험료가 중요하다 보니 용돈보다는 작게라도 자산을 만드는 걸 더 우선시하게 된다. 


무엇보다 그런 것들이 잘 마련되어 있으면 내 소득이 감소해도 부모님이 병원 갈 일이 생기거나 금전 문제가 생겼을 때 돈 걱정하지 않을 수 있기도 하니까.


위 5가지는 실제 지금 내 부모님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다. 자식들이 마련해 주든 말든 상관없이 두 분이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 갖춰야 할 것들이기도 하고. 그러니 연금, 보험, 비상금 이용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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