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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Oct 26. 2022

131_ 부모님의 성향이 어떤지 알아야 한다.

+ 30대 노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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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드린 생활비가 얼만데 지금 돈 한 푼이 없어요!?”

   

나중에 이런 말 안 하려면 부모님의 노후를 지원할 때 두 분의 성향을 아는 게 중요하다. 알아서 잘 관리하실 줄 알고 매달 생활비 넉넉히 드렸더니 친척 도와줘~ 장사하는 지인들 물건 팔아줘~ 몽땅 쓰다가 뭔 일 나면 자식한테 또 손을 벌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큰마음먹고 목돈 드렸더니 남의 말에 혹해 투자하고 사업하시다가 한 번에 말아 드시기도 한다. 자식 등에 빨대 꼽는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하시면서도 은연중에 길거리에 나앉게 되면 설마 자식이 외면할까 싶으신 건지 남한테 착한 사람 노릇에 허세까지 부리시느라 돈이 줄줄 새는 분들도 계신다.


그런 부모님에게 금전 지원을 하는 구멍 난  계속 물을  들이붓는 꼴이다. 내가 소득이 줄기라도 하면 부모님에게 용돈 드리기가 어려워지게 되고 그 즉시 부모님의 삶은 위태로워질지도 모른다. 돈을 드리고~ 또 드려도 부모님의 재정상태는 안정적이지 못하고 계속 가난한 거다.


그러니 금전 도움은 내 부모님이 어떤 부모님인지 잘 살펴보고 거기에 맞춰 어떻게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평소 가계(加計) 살림을 잘하셨는지, 자기 실속은 챙기실 줄 아시는지, 지인이 돈 빌려달라고 부탁하면 현명하게 대처하시는지 등등. 거기에 따라 현금을 많이 드릴지, 아니면 비상상황에만 현금 지원을 할지, 평소 용돈은 좀 적게 드리고 추가 지출이 필요할 때 더 드릴지, 보험료 대납을 해드릴지 등을 선택하면 된다.


간단한 예로, 내가 매달 부모님께 드릴 수 있는 용돈이 40만 원이라고 치자. 이때 두 분이 평소 돈 관리에 관심이 없으시다면 20만 원만 매달 현금으로 드리고 일부는 비상상황 대비를 위해 보험 점검·가입과 보험료 대납과 비상금으로 모아두면서 내가 관리하는 방법이 있다.


경우에는 부모님이 과소비는 안 하시는데, 돈이 있으면 이래저래 다 쓰시는 편이다. 마음이 약하셔서 옆에 돈 없어서 죽겠다 앓는 소리 하는 사람이 있으면 외면 못 하시는 편이기도 하고. 그래서 나는 나중에 부모님 용돈은 풍족하게 드릴 생각이 없다. 대신 간병인 보험 추가 가입이나 비상금, 여행 등의 비용 부담 등 부모님에게 꼭 필요한 지출을 직접 해드려야겠다는 계획이다.


용돈 조금 드리는 거야 간식 사 먹으면 끝나는 돈이니 다 써도 상관없지만 매달 드리는 액수가 크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내가 돈이 많~아서 무슨 일이 생겨도 부모님 금전문제를 척척 해결해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두 분께 도움을 어떤 식으로 드릴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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