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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May 02. 2022

50_ 제일 먼저 재정 상태 파악하기 ②

목차__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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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현재 자산과 부채(빚)

② 현재 수입과 지출



누구든 노후 준비를 할 때는 이 2가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이걸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돈을 관리하는 건 구멍 숭숭 뚫리고 울퉁불퉁한 바닥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평평하지 않은 바닥 때문에 기둥과 벽이 자꾸 쓰러지는데 그걸 모르고 더 튼튼한 기둥을 찾고 다른 재질의 벽을 선택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문제를 해결하려면 바닥에 구멍부터 막고 울퉁불퉁한 부분을 잘 다져야 하는데 그걸 모르고 계속 딴짓만 하니 집이 제대로 지어질 리가 없다.


노후 준비도 마찬가지다.

재정 상태에 문제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아무리 절약하고 투자해봐야 돈이 제대로 쌓일 리가 없다. 불안한 마음에 허겁지겁 연금이나 보험부터 가입했다가 한 달 뒤, 생활비가 너무 쪼들려 당장 생활이 어려워지거나 조금만 과소비해도 감당이 안 되는 탓에 신용카드 빚에 기대어 사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그 문제는 결국 연금이나 보험 중도 해지나 비상금 포기 등에 손해를 끼친다.


자꾸 늙어가는데 노후 준비 기간은 더 늦어지고 그만큼 힘든 생활은 더 길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부족한 부분이 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지금 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서 필요한  뭔지, 해야 할 일이 뭔지를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된 해결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다행히 나는 처음에 부모님의 노후가 아니라 단순히 집에 수입, 지출을 관리한 덕분에 자연스레 우리 집에 필요한 게 뭔지를 알았다. 저금은 얼마 정도 할 수 있는지, 보험은 얼마 정도까지 가능한지 등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그 덕에 섣불리 부모님의 노후 준비 상품에 먼저 손을 대는 일은 없었다.


그러다 부모님의 노후 준비를 시작하면서 자산과 부채를 살피고 근로소득이 없게 되었을 때 생활이 유지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체크했다. 섣불리 연금이나 보험에 가입하거나 해지해서 손해를 보지 않았고 그런 손해가 없는 덕에 비상금을 모으는데도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집을 짓기 전에 바닥을 잘 살피고 다진 덕분이었다.


그래서 노후 준비를 할 때는 가장 먼저 ①,② 이 두 가지, 재무 상태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그까짓 거, 누구나 하는 말이라며 무시하지 말고 한 번이라도 세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그 한 번의 살핌이 인생 피곤하게 살지 않게 해 주니까 말이다.





 * P.S 

부모님의 자산에 접근하는 것은 사실 선을 넘는 행동이다.

행여 그것이 부모님을 위한 것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돈이라는 건 매우 사적인 부분이라. 자신에 시간과 감정 혹은 육체노동으로 벌어들인 물건이니 타인이 터치할 자격이 다. 해서 아무리 가족이라 해도 함부로 터치해서는 안 된다. 거기다 아랫사람인 자식이 부모의 돈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더더욱 부모님에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


그러니 만약, 부모님이 자신의 재무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걸 꺼려하신다면 이럴 때는 간단하게 두 분의 수입과 지출만 아는 정도로 그치는 게 좋다. 혹 그조차도 싫어하신다면 자식은 자식에 도리만 잘하면 된다. 여기에 대해서는 뒤에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중요한 건 아무리 가족이라도 돈에 관한 건 No touch가 기본이고 부모님 돈은 부모님이 주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이거 알아내자고 부모님 언짢게 하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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