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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Apr 30. 2022

49_ 제일 먼저 재정 상태 파악하기 ①

목차__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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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현재 자산과 부채(빚)

② 현재 수입과 지출


부모님의 노후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가장 먼저 살펴본 건  2가지였다. 현재 상황이 어떤지 명확히 파악해야 뭐가 문제인지, 필요한  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 살펴본 부모님의 재정 상태는 아래와 같았다.




 월 수입

- 아버지 월급 200만 원

- 어머니 부수입 가끔 80만 원 정도

- 국민연금 70만 원 정도

- 부모님 65세 이후 연금(연금 보험, 퇴직 연금, 기초 연금) 총 30~40만 원 정도 받을 수 있음


■ 자산

- 비상금 없음

- 주식(어머니 명의) 300만 원 정도

- 지금 살고 있는 2억 대의 집 한 채     



※ 2017년 당시

 금액은 만원 단위에서 반올림함.




이미 60대가 되신 아버지와 곧 60대가 되실 어머니에게 노후자금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비상금도 딱히 없고~ 생활비로 야금야금 쓸만한 목돈도 없었다. 부모님이 일하지 않으실 때 받을 수 있는 돈(불로소득)은 겨우 110만 원 정도. 나는 그런 사실을 부모님이 예순이 다 돼서야 알았다.


두 분에 보험료만 해도 한 달에 40만 원이 넘는데 한 달 불로소득이 110만 원이라니…. 평생 소득이 적었던 터라 “우리 부모님은 노후자금이 별로 없으실 거야~” 막연히 예상은 했지만 그 정도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심각한 탈모마냥 머리카락 한 뭉치로는 도저히 가려지지 않을 만큼 숭숭 비어있는 부모님의 통장을 들여다보니 사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평생 수입이 많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30년을 넘게 일하고 남들보다 아끼며 사셨는데 그런 노력에 비해 그 긴 세월 동안 쌓인 돈이 너무 적었다. 젊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일하지 않으면 빈곤해지는 고단한 삶은 변함없다. 아파도 쉬지 못하고 계속 일해야 하는 상황. 60대의 부모님은 여전히 가난했다.


위태로운 일자리와 노후를 책임져줄 자식이 없는 현실. 그게 오늘에 잠자리와 밥상 위를 쥐고 흔드니 그동안 돈은 꼭 써야 할 때 잘 썼다며 괜찮다 마음을 다독일 수가 없었다. 근로소득이 끊기는 즉시 이 집에서 오늘처럼 사는 건 3달 유지하기도 힘들었다. 사치 부리지 않고 살아도 자꾸 있어야 할 것이 없을 때의 느낌, 없으면 절대 안 되는 게 없을 때 드는 그 쎄한 느낌이 드는 이유가 부모님의 부실한 노후자금 때문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


두 분 모두 연세가 많으셔서 언제까지 일 하실 수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쑥쑥 자랐다. 부모님의 삶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위태로워지기만 했다. 열심히 살면서 노후 준비는 잘해놓지 않을 때 얻어지는 매우 정직한 결과였다. ‘그때 뭐라도 해둘 걸….’ 뻔한 후회의 주인공이 알뜰히 사시던 내 부모님일 줄이야.


어쨌든 상황 파악이 됐으니 이후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였다.

이걸 토대로 부모님의 노후를 좀 더 안정한 쪽으로 만드는 것이다. 물론, 부모님의 자력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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