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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Apr 26. 2022

48_ 노후 준비 방법을 쓰게 된 이유는

목차__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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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이러했다.

날이 더워질 듯 말 듯 선선하던 어느 4월, 한 출판사와 미팅 약속이 잡혔다. 돈 관리법에 관한 원고 투고에 대해 관심을 보였던 딱 한 곳이었다. 달달 떨리는 마음으로 나간 첫 미팅에서 담당자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중요한 질문 하나를 받았다.


“그동안 백수라고 하셨는데 돈 관리하는 방법은 어떻게 알게 되신 거예요?”


“제가 20대 중반쯤에 어머니가 집에 모든 돈 관리를 제게 맡기셨거든요.”


이야기는 자연스레 부모님이 벌어오신 돈을 어떻게 관리했는지부터 시작해서 당시 50~60대였던 부모님의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TMI(Too Much Information)로 이어졌다. 그러자 담당자님께서 한마디를 툭 던지셨다.


“오, 그거 신선하네요. 자녀인 작가님이 부모님 돈을 관리와 노후 준비를 하셨다는 이야기요. 그걸로 글을 써보시는 건 어떠세요?”


바로 손사래를 치며 거절했다.

분명 도움은 됐지만, 인기 있는 책처럼 대박이 난 것도 아니고 방법은 너무 평범했던지라 글로 쓸만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담당자님의 권유는 가벼이 흘러가지 않고 가슴에 턱 하니 들어앉았다. 한동안 그 말이 마음속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녔지만, 쉽사리 자리 잡지는 못했다. 여전히 다른 재테크 책처럼 투자를 잘해서 어마어마한 부를 이룬 것도 아니고, 지금 중산층이 되어 풍요롭게 잘 사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우리 집은 전보다 나아졌다.

아주 확실하게. 덕분에 불안감도 많이 줄었고 생활도 안정권에 머물러 있다. 이렇게 하지 않았어도 별 차이 없었을까?’ 하는 상상을 할 때면 온몸에 소름이 돋고 등에 식은땀이 좍 흐를 만큼 그동안의 변화는 결코 하찮지 않았다.


근데 이런 이야기를 누가 궁금해할까…?

자꾸 자신이 없었다. 계속 준비해오던 일이 실패하면서 뭔가를 하고자 하는 의욕과 자신감이 바닥을 치던 참이었다. 그런데도 글 쓰는 게 체질인 건지, 뭐든 쓰다 보면 힘들고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다 보니 결국 또 컴퓨터 앞에 앉아 뭐라도 써볼까 궁리했다.


그러던 중 머릿속에서 계속 알짱거리던 ‘부모님의 노후 준비’가 신경 쓰였다. 다른 이야기보다 이건 부담 없이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적으면 되는 니까. 대단히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누구든 수월하게 경험할 수 있는 그 일들을 잘 펼쳐놓으면 되는 일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돈이 많은 특별한 사람보다 평범하거나 조금은 가난한 서민이 훨씬 많은 세상 아니던가. 그러니 꼭 부자가 되는 방법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에 대한 정보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투자 대박, 일확천금, 어마어마한 행운, 고소득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그저 평범한 월급, 적은 소득으로 평범하게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갔을 뿐. 해서 다른 소시민분들도 노후의 빈곤을 피해 평범한 삶을 살기를 바라며 이미 60대 노후에 접어드신 부모님의 돈을 관리하고 노후자금을 마련한 우리 집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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