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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May 17. 2022

58_ 불로소득) 변액연금 10년 후 수익률

목차__ 下

● 변액연금 가입 11년 후 수익률

- 가입 연도 : 2010년

- 해지 연도 : 2021년

- 총 납입금 : 13,620,000원

- 해지 후 받은 돈 : 13,727,724원

- 총수익 : 11년 동안  107,724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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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생명에서 내 이름으로 가입해 11년간 매달 10만 원씩 납입했던 변액연금 상품을 해지했다.


해지하고 보니 10년 동안 겨우 원금 보전이다.

변액연금은 20년 이상 가지고 있어야 수익을 좀 본다고 하는데 어머니가 가입하신 상품을 보면 그것도 그다지 믿을만한 얘기는 아니다. 마이너스가 아닌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가끔 날아오는 수익률 관련 문자를 떠올려보면 수익률이 거의 없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보통 3% 이상에 수익률이었던 듯한데 보험사에서 이런저런 수수료 나가다 보니 실수령액에서는 저런 결과가 난 게 아닐까 싶다.


이유야 어찌 됐든 중요한 건 손에 쥔 돈이 적다는 거다.

실망감이 컸다. 생각해보면 단순히 20년 이상 가입한다고 해서 손실 가능성이 아예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그저 보험사 측에서는 중간에 손실을 보더라도 다시 긴 시간 기다리다 보면 회복할 확률이 높고, 수익률이 적더라도 가입 기간이 길면 복리 효과를 볼 수 있어 장기 가입이 안전하다고 하는 것뿐인데. 나는 무엇을 기대했나 싶다.


그러고 보면 10~20년 전 상품들에 수익률이 지금 어떤지에 대한 사실보다는 과거에 경제가 흘러간 꼴이 길게 보면 상향선이니 미래에도 대충 그러할 거다, 그러니 연금보험은 오래 유지만 하면 긍정적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할 뿐이었는데. 그 말은 즉, 아무리 긴 시간이 흘러도 막판에 수익률이 너무 안 좋아서 반 토막 나면 10년이든, 20년이든 손해 복구가 어려울 수 있다는 거 아닌가. 물론 최저보증이율 제도가 있어서 보험사에서 정한 최저 금리는 받을 수 있지만 수수료 따져보고 은행 금리랑 비교하고 그러다 보면 영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근데 가입할 당시에는 그런 걸 몰랐다.

그래서 10년 넘은 변액연금이 겨우 원금만 남아있는 걸 알았을 때 살짝 배신감을 느꼈다. 차라리 은행 예금을 했으면 더 많은 이자를 받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그랬으면 이자가 지금 것보다 10배는 더 불었을 테니까. 물론, 예금을 했으면 10년은커녕 3년도 못 가서 원금을 깎아먹었을 거라는 걸 알아서 아쉬움 금방 털어버릴 수 있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변액연금은 수익률을 너무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하고 싶다. 연금 상품에 대한 글들을 보면 보통 수익률을 3~7% 예상하고 미래를 계산한다. 20~30년 장기 운용으로 손실이 거의 없을 거라는 설명과 함께. 아주 오래 유지하기만 하면 아주 무난히 그 수익률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는 듯이 기분 좋은 상상에 나래를 바탕으로 재무 설계를 하는 글이 많다.


물론, 좋은 수익률을 보이는 연금상품도 있을 다.

그게 뭔지 안다면 그걸 가입하면 문제가 없다. 근데 그 상품이 뭔지 모른다면 변액 연금에서 높은 수익률을 바라는 건 좀 어려울 듯싶다.


수익률 낮다는 말에 실망했는가?

사실 변액연금에 매력은 수익률이 아니다. 비과세 혜택이나 연금 수령 상품이라는 거, 이게 가장 큰 매력이다. 누누이 말했지만 노후에 매달 불로소득을 얻는 데는 연금 상품이 필수다. 그중에 변액연금도 꽤나 쓸만하다. 10년 가입을 채우면 비과세가 된다는 것도 상당한 매력이다.


그래서 나와 부모님이 변액연금에 가입한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부모님이 70대가 되셨을 때 불로소득이 130만 원을 넘을 수 있는 건 개인연금 상품 덕이다. 그중 국민연금 비중이 제일 크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거 덕분에 더 숨통이 트이는 것도 사실이다.


한 해가 갈수록 불로소득이 절실해지는데 현실적으로 부동산을 이용하자니 당장 그럴만한 물건 없지~ 주식 같은 투자 상품을 이용하자니 손실 위험이 너무 크지~. 이래저래 어려운 상황에 연금 보험이라도 있으니 어찌나 다행이든지. 부모님이 50대였을 때만 해도 연금보험이 손해인 것만 같고 이게 나중에 뭐 그리 도움이 되겠냐고 생각했는데 60대가 돼서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될 줄이야. 지금은 이거라도 없었으면 어쩔뻔했나 싶다.


덕분에 5년이 지난 지금은 부모님 통장에 매달 찍힐 불로소득이 조금씩 늘어남에 하루하루 안정 궤도에 올라서는 기분을 제대로 만끽 중이다.  ^^


다만, 가입할 때 상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지 않은 건 좀 많이 후회된다.

그때 본인이 관리해야 한다고 스치듯 들은 것도 같은데 어쨌든 그것만 잘 알았어도 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그래도 그동안 변액연금이 나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해지 유혹에 풀잎 흔들리듯 흔들렸는데, 그때 부모님 상품들 중도 해지 안 한 게 어디인가! 그때 해지했다가는 손해가 커서 10년 악착같이 유지했던 과거의 나, 칭찬한다!!







변액연금 해지하고 받은 영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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