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구름 May 15. 2022

57_ 불로소득) 변액연금 가입 10년 후

목차__ 下

● 연금 보험, 변액 연금보험 :

보험회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상품으로 원금을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서 이익을 얻는다.(손해 볼 가능성도 있음) 연금수령 가능 나이가 되면 매달 혹은 일시금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 연금 보험과 변액 연금보험은 상품 운용방식과 세금 혜택 등이 다를 뿐, 노후에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은 같습니다.

※ 제식대로 쉽고 간단하게 설명한 것이니 자세하고 전문적인 설명은 인터넷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

.

● 당시 가입한 연금 상품

① 퇴직금을 넣어놓은 연금보험

② 적금처럼 10년 넘게 매달 돈을 납입하고 있는 연금보험

③ 변액 연금보험

④ 어머니 명의의 국민연금 (아버지 국민연금은 수령 중)



부모님에 노후 재정에 손을 댈 당시 4개의 연금상품이 있었다.

상품에 대해 자세히 알고 가입한 건 아니었다. 2010년 초반쯤 그저 상냥하신 보험설계사님이 좋다고 하시니 그 믿음에 눈 감고 사인한 경우였다. 그리고 내가 우리 집 연금 상품에 관심을 가진건 2017년 후반이었다.


그때 처음 전문가들 대부분이 비싼 수수료 혹은 저조한 수익률 등의 이유로 여기에 가입을 권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당시에는 심란한 마음을 부여잡으며 보험 가입 증서를 손에 쥐고서 한참을 고민했다. 해지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것이 문제로다~!

 

이미 연금보험을 가입한 지가 꽤나 오래된 상태라 중도 해지하기 아까운 시점이었다. 그래서 해지 대신 만기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수익률은 낮지만 비과세와 연금 혜택이 끌렸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 궁금했다.

이게 정말 노후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에 대해서.

그리고 세월은 흘러~ 흘러 가입 후 10년이 지났다.

부모님의 연세는 60을 넘기셨고 나는 드디어 연금 보험의 결론을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우리 집은 연금보험이 모두 도움이 됐다.

당장 해지하면 천만 원 이상에 목돈이 생기고, 종신형(살아있는 동안 평생)으로 연금수령 신청을 하면 ①번에서 매달 약 12만 원, 나머지 ②,③번에서 총 20~40만 원 정도가 나오니까. 10년이 지난 지금은 해지를 하나 유지를 하나 그다지 나쁠  없었다.


물론, 연금액수가 실망스럽기는 하다.

총 30만 원 좀 넘는 돈으로는 최저 식비도 감당이 안 되니까. 하지만 따박따박 돈 나올 구멍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거라도 있어 다행이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판이라. 무엇보다 추가 납입 기간을 늘리고 연금수령을 나중으로 미루면 연금 수령액을 10~60만 원 정도 더 늘릴 수 있어서 여기에 희망을 걸고 공을 들이는 중이다.


아마 백 단위도 넘지 못하는 이 숫자들이 마음에 차지 않는다며 실망하는 눈 모양을 하고 계신 분들이 계실 듯하다. 가난은 피하게 해 준다기에 숫자 200~300 정도는 기대했는데 거기에 반의반도 안 되는 돈이라니. 이게 노후의 삶에 도움이 된다고 하기에는 좀 적기는 하다.


하지만 실망할 거 없다.

내가 이 작은 숫자에 감사할 수 있었던 건 그만한 이유가 있었으니까. 연금 보험은 상품에 예치된 금액을 매달 나눠 받는 구조다. 그러니 내가 그 상품에 예치한 돈이 적으면 연금 수령액도 적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부모님이 연금 보험에 예치한 금액은 많지 않았다. 퇴직금 2,000만 원과 10년을 10~40만 원 납입했던 두 보험에 각각 1,000만 원 정도 들은 것이 전부였다. 겨우 다 합해봐야 4,000만 원 정도 되는 돈이다.


4,000만 원으로 평생 3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보험사에 수수료 떼어가며 원금 갉아먹느니 차라리 은행에 넣고 이자 수익 받으며 매달 조금씩 꺼내 쓰거나, 주식을 해서 매달 1% 수익률을 낼 수가 있다. 아니면 대출받아서 조그만 원룸 임대하며 몇 년간 월세 받은 거로 대출 빚 갚고 이후 원금 손실 없이 평생 월세 받으며 살거나 시세차익을 받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목돈이 있으면 생활비가 부족할 때마다 야금야금 써대는 바람에 돈이 금방 동났던 지난 행실과 천만 원이 이틀 만에 반 토막 나는 주식 세계를 나는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임대업 역시 대출원금과 이자 갚기, 집 보수비, 공실, 부동산 가격 하락, 세입자와의 갈등 등의 단점이 있고 무엇보다 우리 집은 아버지의 반대가 심하시므로 쉬이 포기할 수 있었다.


그래서 수수료를 내더라도 마음대로 돈을 꺼내 쓸 수 없고, 주식처럼 큰 손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평생 약간의 생활비를 얻을 수 있는 연금상품을 이용하는데 만족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추가 납입으로 원금을 늘려서 연금액수를 불리는 문제 해결 방법도 있고.


하지만 아무리 이런 설명을 한들 이미 조그마한 불로소득에 김이 팍 셌을 것이다. 그 마음이 곧 내 마음이었으니까. 하지만 자산과 수입의 규모가 작으면 얻을 수 있는 게 적으면 어쩔 수가 없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의 투자가 아닌 이상은 넣은 게 small이면 나오는 것도 small이다. 그러니 이런 사실을 알면 내가 small을 big으로 만들면 된다. 그럼 연금수령액은 100만 원 단위로 늘어날 것이다.


연금보험에 가입했다는 사실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적게라도 돈이 나오는 구멍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든지. 적은 목돈이 어느 순간 사라지는 것보다 평생 거기서 적은 건덕지라도 나오는 게 노후에는 너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제는 재테크에서 개인연금이 필수 항목이지 않나. 그 개인연금 중 하나가 연금보험이고.


커다란 자산이 없어 넉넉한 불로소득을 얻기 어려운 상황일 때는 이렇게 실질적으로 득이 되는 방법이 있다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적은 수령액을 무시할 게 아니라. 이런 방법을 잘 써먹어야 한다. 삶에 도움이 되는 확실한 방법이니까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56_ 돈(불로소득) 나올 구멍 찾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