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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Jun 17. 2022

73_ 노후에 보험이 꼭 필요할까?

목차__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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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면 병원 갈 일만 늘어난다는 말은 지겹도록 들었다.

그렇다병원비도 늘어난다는 뜻인데 그때 필요한 건 뭘까?

쌓아놓은 현금 아니면 보험이다.


예전에는 보험이 30~50대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한창 일할 시기라 모아놓은 돈은 없는데 무슨 일이 생기면 돈이 필요하니까. 근데 60대 이후에는 그동안 모아놓은 돈도 있을 테니 보험이 크게 필요하지 않을 줄 알았다. 장성한 자식까지 있으면 더 없어도 되고. 하지만 막상 부모님이 그 나이대가 되고 보니 경제적으로 여유롭기가 쉽지 않다. 자식들 도움? 자기들 살기도 어렵다 아우성인 요즘에 그런 걸 바라기란 쉽지 않을 듯하다.


결국, 노인에게 가장 필요한 건 보험이었다.

아버지, 어머니 아프다는 소리에 보험부터 살핀다.


내 부모님은 50대까지만 해도 병원 가는 날이 손에 꼽았다. 그래서 평생 병원비 걱정은 없을 줄 알았는데 지금은 거의 매주 병원에 가신다. 내과, 신경과, 치과, 정형외과, 안과, 가정의원… 골고루. 한 해가 지날수록 병원 가는 횟수는 눈에 띄게 늘어나는데 30년이 넘도록 일했어도 모아놓은 돈은 없지~ 여전히 월급은 적지~ 자식들은 자기 살기도 힘들지. 위험 상황(사고, 질병)에 대비할 자금은 충분하지 않다.


만약, 가족도 본인도 크게 아픈 적이 없다면 딱 1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오늘 내게 그 일이 터질 거라고.


5분 뒤, 당신에게는 전화가 올 것이다.

부모님이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수술하셔야 한다고. (자식이 없는 경우 '부모님' → '본인')


당신은 지금 당장 무얼 해야 할까?

일단, 병원으로 갈 것이다. 부랴부랴 도착해서 보호자 대기실에 초조하게 앉아 부모님을 기다린다. 그때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수술이 끝나면 간병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간병비가 얼마더라? 일단 병원비부터 해결하자. 주변에 물어보니 검사랑 수술비는 200만 원 정도 나올 듯하다. 그리고 환자는 퇴원하고 나면 2~3달 쉬어야 한다.


병원비, 돌봐줄 사람과 부모님에 생활비가 필요하다.

지금 이 모든 것들을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겠는가??


이때 보험이 없다면?

내가 가진 돈으로 다 해결하면 된다.

보험이 있다면?

보험금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보험금의 액수에 따라 어느 정도 생활비도 마련할 수 있고.


하지만 돈, 보험 둘 다 없다면?

여기에 대해서 장난스럽게가 아닌 진지하게 상상했다면 식은땀이 줄줄 났을 거다. 사랑하는 가족이 아프다는데 돈이 없어 절절매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니까. 아픈데 돈이 없어 병원에 못 가는 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심한 비참함 중 하나다. 드라마에서 보고 친구네 사정 듣는 거랑 직접 겪는 거랑 그 심각에 정도가 천지차이다.


오랜만에 만난 보험담당자님은 실제 노령에 보험가입을 하려는 분들이 많다고 하셨다. 이제는 몸이 안 좋아지는 게 그냥 좀 안 좋구나가 아니라 전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느껴질 정도가 되니까 ‘이러다 말겠지~’ 무시가 안 되는 거다.


근데 상황이 그 지경이어도 소득은 줄게 생겼지, 돈은 없지 그러니까 병이라도 걸리면 큰일 나겠다 싶어 그제야 보험에 눈을 돌리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보험료가 비싸다 보니 가입하고 싶어도 못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단다.


막상 늙으면 살날 길지 않으니 병에 걸리면 자연에 이치다 하고 받아들이고 치료 없이 저승길 갈 거 같지만, 막상 그렇지가 않다. “얼른 죽어야지~”라는 노인네들 푸념은 흔해 빠지게 듣지만, 실제 그러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고령 인구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중이다.


그러니 노후에 보험은 꼭 필요하다.

서민일수록, 가난할수록 그렇다. 똑똑하게 보험을 갖춰놓으면 병원비는 물론, 일 못 하고 쉬는 동안에 생활비도 조금 충당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큰 수술을 받고 난 후 1~2달 일을 쉬어야 할 때 병원비는 실손의료보험으로 해결하고 필요한 생활비는 보장성보험에 진단자금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사실 보험에 대한 강조는 재무 관리 좀 한다는 분들은 누구나 한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듣는 입장에서는 무심한 경우가 많다. 그러는 데는 다양한 사정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당장 건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보험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본인 혹은 가족이나 지인이 병원비, 생활비, 간병비 폭을 겪는 걸 보면 스스로 보험에 적극적이 된다고 한다.


만약, 수중에 이 모든 걸 해결할 돈이 넉넉하다면 보험은 필요 없다. 이건 보험담당자님도 같은 생각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그럴 돈이 없다면?

보험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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