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도 마찬가지다. 노후에 일을 못 하게 되어 수입이 줄어들 걸 염두에 두고 해지와 가입을 진행해야 한다. 아래는 노후에 체크해봐야 하는 8가지 사항들이다.
● 8가지 체크 항목
① 매달 납부하는 보험료가 생활비에 부담이 되지 않는지.
② 보험료 납부 기간은 예상 근로소득 기간보다 길지 않은지.
③ 보장은 언제까지 받을 수 있는지.
④ 각종 암과 뇌졸중, 심근경색 등 뇌혈관질환과 심혈관질환에 대해서 얼마를 보장받을 수 있는지.
⑤ 각 질병에 대해서 최대 보장금액이 얼마인지.
⑥ 통원 진료비, 입원비, 고가 치료비나 검사비가 얼마나 보장되는지.
⑦ 중증 질병에 걸릴 시 보험금으로 병원비와 생활비가 어느 정도 감당이 되는지.
⑧ 치매, 간병, 치과 치료에 대한 보험이 필요한지.
⑨ 사망보험금을 줄일지 말지.
⑨사망보험금의 경우 시기별로 그 중요도가 다르다. 자식이 어릴 때는 양육비와 교육비가 만만치 않게 들지만, 아이가 돈을 벌 수 있는 성인이 되면 부모는 그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된다. 그래서 전자에는 보호자인 내가 죽어도 남은 가족들이 살아가는데 힘들지 않도록 사망보험금을 높게 책정하는 게 좋다.
하지만 아이가 장성한 후에는 경제적 독립이 가능하므로 부모의 사망보험금 비중을 줄이는 걸 권한다. 그럼 이후 들어가는 보험료를 낮출 수 있고, 보험에 따라 그동안 낸 돈에 일부를 환급받을 수도 있다.
물론, 아이가 장성했다고 해서 무조건 그 보험금을 줄이는 게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다. 아이가 있든 없든 자신이 죽어서 남은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사망보험금을 줄이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다. 결정은 본인의 생각에 맞춰서 하면 된다. 단, 신중하게.
그리고 노후에는 젊어서 크게 필요치 않던 ⑧번 상품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새로 가입할 경우 보험료가 늘어 비용 부담이 커지는만큼 쉬이 가입을 권하지는 않는다. 다만, 영 불안하다 싶을 때는 가족력이나 증상 등을 잘 살펴서 준비해놓으면 좋다.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자잘한 골절 사고도 대비해놓자. 60대 이후는 살짝 넘어지기만 해도 뼈에 금이 가는 나이다.
그 외에도 ①번 보험료가 당장 생활비에 부담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 ④~⑥번 내가 어떤 병에 걸렸을 때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면, “내가 뇌출혈이 생겼을 때 보험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답 말이다. 만약, 거기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면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확인해보도록 하자. 그리고 그 보험금으로 중증 질병에 걸렸을 때 병원비 외에 생활비도 감당이 되는지 추가 체크도 해보고.
②번의 경우 나는 부모님의 보험이 언제 끝나는지 전부 메모해놓고 근로소득이 없을 시 내야 할 보험료에 대해 비상금으로 그 대비책을 마련해두었다. ③번도 마찬가지다. 우리 집의 경우 아버지가 보장이 80세 만기인 게 있어서 그 이후에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근 90세 만기 보험을 추가 가입했다.
나는 보험을 1년에 1번 정도점검한다.
부모님이 나이가 드실수록 필요한 것들이 새로 보이기도 하고 없어도 되는 것들이 생기기도 해서 보험료를 더 늘리지 않는 선에서 추가할 수 있는 건 추가하고 줄일 수 있는 건 줄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