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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Jun 22. 2022

76_ 지나고 보니 살짝 후회되는 만기환급형 보험

목차__ 下

● 만기환급형 보험 :

가입 기간이 끝나면(만기) 그동안 납입한 보험료 중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를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저축성 보험 중 하나다.


※ 제식대로 쉽고 간단하게 설명한 것이니 정확한 설명은 인터넷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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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보험가입을 하신 지 10년이 지나고 나니 살짝 후회되는 게 하나 있다. 만기환급형 보험이다.


“이 보험은 만기 때 돈을 돌려받을 수 있어요~”라며 슬며시 권하는 바로  상품. 예전에 나는 저 말만 듣고 보험료 내고서 보장도 받고 나중에는 조그마하게 목돈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니 참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내 이해와 달리 보장 비용 따로 환급금 비용 따로는 걸 알게 된 보험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쉽게 예를 들어보겠다.


여기 보장 내용이 똑같은 상품 A와 B가 있다.

그런데 A는 만기 때 200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고, B는 만기 때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0원이라고 한다면 어떤 걸 선택하겠는가? 보통은 A를 선택한다.  


하지만 B보다 A의 보험료가 2~3만 원 더 비싸다면??

그때는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실제로 보장이 같으면 만기 때 돈을 받느냐, 마느냐에 따라 보험료가 다르다. 그 말은 즉, 보험료는 똑같은데 한 상품은 만기 환급금이 있다면? 그 상품은 보장내용이 더 적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내가 만기 때 받는 돈이 보험사에서 수익을 내서 주는 게 아니라 내가 저축하듯이 더 부었던 그 돈을 돌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은행에 저금하듯이 보험회사에 저금한 것이다.

다만, 은행은 저금하면 이자를 주지만, 보험사는 돈을 맡아주는 대신 비용을 내라며 사업비를 빼가니 만기 때 200만 원을 받기 위해 내야 하는 돈은 200만 원이 아니라 그 이상이 된다는 차이점이 있을 뿐.


그래서 만기환급형 보험을 추천하지 않는 재테크 글이 많다.

은행에서는 100만 원을 저금하면 1,000원이라도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보험사는 반대로 돈을 저금할 때마다 비용을 내야 하니 손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모님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그냥 “만기 때 목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라는 보험설계사님의 말에 도장을 찍으셨다. 그래서 이 상품이 2~3개 정도 된다. 아마 처음부터 이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가입하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건 보험 만기가 몇 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당시 이것들을 해지하고 다시 순수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자니 부모님 연세 때문에 새로 가입할 수 있는 보험도 한정적이고 보험료도 비싸서 이미 가입한 걸 해지할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이제 몇 년만 더 내면 납입 기간은 끝나고 보장 기간만 남는데 보험료 안 내고 보장받을 수 있는 그 혜택을 포기할 수가 었다. 다행히 두 분에 보험료가 지나치게 부담스럽지도 않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놔두기로 했다.


막상 만기가 다가오니 후회만 지는 않는다.

보장성 보험에 곁다리로 저축을 조금 추가한 거라서 만기 환급금으로 100만 원 좀 넘게 받는 적은 금액이지만, 그래도 월급 외에 돈이 생기니 기분이 좋다. 생활에 보탬도 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보험을 중도 해지할 경우 손해가 커서 어쩔 수 없이 유지한 덕분에 돈을 모을 수 있었다는 게 의미가 크다. 아마 이게 아니었다면 겨우 몇만 원 되는 돈 흐지부지 생활비로 다 써버려서 지금 1원도 남지 않았을 게 뻔하다. 그래서 은행에 저금을 들었다면 이자가 붙어서 더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는 다. 그러기엔 10년 넘게 유지된 저금이 없으니까.


비용은 좀 들지만 강제 저축이 된다는 점에서는 이것도 꽤 나쁘지는 않은 듯하다. 하지만 다시 부모님이 이 보험에 사인하던 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가입을 말릴 것이다. 차라리 연금 상품을 하나 더 가입하든, 연금 상품 납입 금액을 늘리는 게 낫다. 연금 상품도 강제성이 크니까. 그래서 결론은 만기환급형 보험은 그닥 추천하지 않는다는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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