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컬러들의 도시
위를 올려다보면 어디든 큰 건물.
색들 사이에서 찾아낸 빨간색 휴지통.
컬러 옆에 묵묵히 걸린 건물 위 빨랫감.
좀체 알아들을 수 없는 뒷모습들을 보며 걷는 시간.
내렸다 그쳤다하는 덕에 변덕스러운 도로.
가까이 있을 수록 관조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 같은데 잘 보면 보이는 것들.
우선, 떨어지면 과거가 되어버리는 거야.
비를 만나 더 묵직한 소호거리.
여긴 열대우림, 나는 이상한 나라. 헤매다 만나도 여행이니까, 싶은거.
멀리 관람차, 몇 사람의 말들이 지금도 중력을 받아 떨어지고 있을까.
세어보고 싶은 도형들이 너무도 크고 단정하게 늘어선 홍콩.
밤은 빨갛거나 노랗거나 어떻거나.
새카매도 색깔들이 가득.
다닥다닥 붙은 밤의 네모들.
정해진 시간에 변함없이 밝다. 저게 다 얼마짜리 밝기일까 현실적인, 딱 그만큼 시시한 생각.
물이 될 것 같은 기분으로, 마카오.
아케이드 상점가, 중간중간 우산을 펼치는 묘미.
yellow, yellow.
머리 뒷쪽으로 가득한 누군가의 소리들. 뒤돌아 담아보는 성 도미니크 성당.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만나는 익숙한 곳. 외려 생경한 기분이 된다.
삶도 표지판처럼 알기 쉬우면 얼마나 좋아,
마지막까지 나른했던 홍콩. 기억에 오래 남을 수면 위 스카이라인.
2018. june.
(c)Amadography_
iphone 8 / fuji x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