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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마도 Aug 22. 2021

밤바람


밤을 이루는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  말이 많아지는  꽤나 필연적인 일일지도 모른다. 라디오를  두고 무엇이든 쓰며 시간을 흘리던 열일곱 때보다는 다음날에 대한 겁이 조금 많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밤은 매력적이고,  많은 것들을 떠올릴  있는 시간임이 명하다. 요즈음 가장 좋은 것은 바로 밤바람이다. 25도를 넘지 않는 기온.  정도라면 한정거장 전에 내려서 산책을 해도 좋겠다, 생각하게 되는 순간을 아끼게 된다.

최근 마감 근무가 조금 잦았는데 근무하면서 열심히 땀을  , 집까지 돌아오는 길을 더욱 애정하게  것도 바로 밤바람 덕이다. 출근을  때는 보통 조금 따뜻한 낮인데 조금만 걸어도 더울  출근해서 있는 힘을   뻘뻘 양껏 땀을 흘린 다음, 퇴근길에는 옷깃 사이로 들어오는 청량한 바람을 느끼면서 '   같다.' 중얼거려보는 거다. 땀을 식히는 바람의 서늘함이 여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말해 준다. 맥주  캔쯤을 홀짝이며 걸어가도 좋을 텐데, 하릴없는 생각이 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르겠다. 쓰고만 있어도 몸의 기온을 올리는  같은 마스크만 내리고 걷더라도  그럴싸할 텐데. 내년 이맘때 즈음엔, '맥주를   마시면서 걸으면 더할 나위 없는 밤의 완성형이다.'라는 문장을 망설이지 않고 적을  있었으면 좋겠다. 열린 베란다 너머로 시원한 바람이 드는데 오늘 밤도 역시, 밤바람이 좋다.


사실, 요새 밤바람보다 더 좋은 걸 못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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