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카담 스토리-
쿠스쿠스 할머니를 보면서 오랜만에 쿠바 가족들 생각이 났다.
기억한다.
쌀쌀했던 그 아침 날씨와 나를 깨우던 아주머니의 따뜻했던 아침 인사를.
아침마다 챙겨 주셨던 얇게 썰린 토마토 슬라이스와 과일 몇 조각. 그리고 국가에서 일 년에 한 번씩 지급한다던 달달한 쿠바식 커피.
‘이런 음식은 처음 먹어 본다. 한국요리와는 다르다. 근데 자꾸 엄마 생각이 난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고작, “무차스 그라시아스.” 감사하다는 말뿐.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왠지 내가 그들의 동그라미 안에 속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도 나의 동그라미 안에 들어왔다.
밤에는 춤을 같이 췄다.
우린, 많은 말을 나눌 수는 없었지만
춤을 추고 함께 웃었다.
그래, 사랑에는 무수한 언어가 존재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