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은 나라는 브랜드를 파는 자리

by 아말

쇼호스트는 자기 상품을 모른 채 무대에 서지 않는다


쇼호스트는 제품을 팔기 전,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달까지 직접 써보고 연구한다. 기능 하나, 소재 하나까지 몸으로 익힌 뒤에야 카메라 앞에 선다. 그런데 면접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원자들은 ‘나’라는 상품을 팔러 가면서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이 알아본 적이 없다. 면접 예상 질문 답변은 외웠지만 그 답변의 주인공인 ‘나’에 대한 분석은 비어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수업 시간에 종종 이런 과제를 낸다. 자기 분석을 위해 SWOT 분석을 해보거나 오타니 쇼헤이가 사용해 유명해진 만다라트 표를 채우는 것이다.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을 적다 보면, 처음엔 다들 머뭇거리며 굉장한 시간을 쓴다.

“저는 잘하는 게 없어요”라거나 “약점은… 음…”, 혹은 "이게 강점인지 모르겠어요." 등등.

하지만 계속 파고들면 강점이라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경쟁력이 되고, 약점이라 여겼던 것이 오히려 극복 경험이 되어 무기가 된다(이는 외항사 CV를 작성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메타인지다. 메타인지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이다. 면접은 즉석 말하기 시험이 아니다. 나라는 브랜드를 프레젠테이션 하는 자리다. 브랜드를 잘 팔려면 스펙, 기능, 스토리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제품 매뉴얼만 읽고 나간 사람과 직접 써본 사람의 말은 온도와 신뢰도가 다르다. 면접관은 그 차이를 단번에 느낀다.


자기 분석이 충분한 지원자는 어떤 질문이 나와도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다. ‘정답’을 외운 것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기 분석 없이 준비한 면접은 지도 없이 항해하는 것과 같다. 어디로 가야 할지, 왜 가야 하는지 모르니, 누군가 던지는 질문 한 방에 길을 잃는다.


면접장에서 팔아야 하는 건 ‘그럴싸한 답변’이 아니라 ‘나’다. 나라는 상품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여야 한다. 완벽한 대본이나 멋진 문장보다 중요한 건,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깊은 이해와 거기서 나오는 솔직한 마음이다. 쇼호스트가 자신 있게 상품을 설명하듯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바로 내가 되어야 한다. 그 위에 얹어진 진심은 언제나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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