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은 언제나 통하는 법

by 아말

면접장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는 방법은 결코 답변 스킬만이 아니다. 준비된 답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면접관이 느끼는 것은 지원자의 태도마음이다. 진심이 담긴 태도는 생각보다 훨씬 멀리, 그리고 깊게 전달된다.


내가 카타르항공에서 근무하던 시절의 일이다.

한 승객이 옆자리 VIP 승객이 벗어 둔 신발 안에 구토를 한 사건이 있었다. 상황을 확인하자마자 한국인 부사무장님이 나섰다. VIP 승객이 여러 번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부사무장님은 끝까지 그 신발 안을 깨끗이 치웠다. 규정상 해야 해서가 아니라 고객이 느낄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녀의 그 마음은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VIP는 오히려 더 환하게 웃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여기서 배운 건 단순하다. 진심은 행동에서 드러난다. 그리고 그 행동은 어떤 대답보다 오래 기억된다.


내가 에어아시아 트레이닝을 받을 때였다. 한 남자 크루가 내 팔을 세게 치고 지나갔고 그는 바로 “쏘리”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나는 놀라고 당황한 마음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그 크루가 다시 와서 말했다. “사과를 했으면 괜찮다든지, 안 괜찮다든지 말을 해줘.” 그 순간 깨달았다.

침묵도 언어다. 표정, 시선, 몸짓, 반응… 모든 비언어가 곧 나의 태도를 말해준다.


이 두 가지 경험은 면접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면접관이 듣는 건 단순한 ‘정답’이 아니라 지원자의 마음이 담긴 말이다.

표정과 시선, 목소리 톤, 몸짓에서 지원자의 진심이 보인다.

상대방의 말과 상황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것 역시 중요한 소통이다.


면접장에 들어서는 순간, 지원자의 모든 비언어적 신호는 평가의 일부가 된다. 대답을 시작하기 전부터 첫인상이 형성되고 대답이 끝난 후에도 태도는 기억된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한 답변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답변을 어떤 마음으로 전달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결국 면접에서 남는 것은 완벽한 대사가 아니다. 지원자가 어떤 태도로, 어떤 마음으로 그 자리에 섰는지가 남는다. 아무리 화려한 스펙과 뛰어난 말솜씨를 가졌더라도 진심이 느껴지지 않으면 면접관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다. 반대로, 조금 서툴더라도 진심을 담아 말하고 행동하면 그 마음은 반드시 전해진다.


진심은 기술로 흉내 낼 수 없다.
그래서 준비 과정에서 자기 분석이 필요하고 그 분석이 태도와 행동에 스며들어야 한다. 면접관 앞에서의 몇 분이, 수년의 경력을 결정짓기도 한다. 그 짧은 순간, 당신의 마음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생각보다 금방 드러난다.


면접은 ‘나’를 파는 자리다. 그런데 진심 없이 나를 팔 수 있을까?
진심은 언제나 통한다. 그리고 진심은, 준비된 마음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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