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뭐라고 말해야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수업 시간마다 빠지지 않고 듣는 말이다. 지원자들은 면접 답변을 마치 문제처럼 정답을 찾아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면접은 시험지가 아니다. 정답을 맞혀서 점수를 쌓는 구조였다면 굳이 면접관이 필요 없었을 거다. 시험지를 나눠주고 채점하면 끝이니까.
그런데 현실의 면접은 다르다.
완벽하게 답변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합격하지 않는다. 반대로 질문에 모르는 부분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탈락하지도 않는다. 면접은 지극히 인간적인 영역, 아직까지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영역이다.
특히 외항사 면접에서는 면접관이 직접 강조한다. 면접 시작 전, 간단한 오리엔테이션과 프레젠테이션이 끝나면 꼭 이런 말을 한다.
“우리는 여러분에 대해 알고 싶어서 여기에 왔습니다. 그러니 그냥 Be yourself.”
이 말이 바로 본질이다. 면접관이 원하는 건 정답이 아니다. 나라는 사람의 진짜 모습, 나만이 보여줄 수 있는 태도와 의도다.
그래서 나는 수업 시간에 늘 강조한다.
“질문은 두려운 것이 아니에요. 질문은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예요.”
때로는 모르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대하는 태도, 유연하게 인정하는 자세, 그 상황을 풀어나가는 의지가 오히려 면접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면접관은 지원자가 ‘모른다’는 사실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모를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본다.
결국 중요한 건 “어떻게 하면 정답을 말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이 질문을 통해 나는 어떤 나를 보여주고 싶은가?”이다.
그 관점을 가지면 면접이 달라진다. 답변은 더 이상 외워서 읊조리는 문장이 아니라 나를 설명하고 드러내는 스토리가 된다. 그것이 면접의 의도이다.
하지만 질문의 의도는 분명히 있다. 그 질문을 통해 내 사고방식, 가치관, 대처능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틀린 답은 고치면 되지만 의도를 놓친 답변은 합격과 멀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