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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Oct 12. 2020

결혼/출산 않고도 여성이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법

스타트업 여성들을 위한 61번 째 뉴스레터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유일/최초/최대 여성 중심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여일삶 – 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입니다.


스여일삶은 스타트업 여성들을 위한 커뮤니티와 컨텐츠를 만들고 있는데요, 2019년 7월부터는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로도 스타트업 여성 분들을 찾아뵙고 있습니다.



이미 보낸 이메일이지만 브런치에서도 주요 내용을 소개해드면 좋을 것 같아 매거진을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보낸 뉴스레터의 내용은 맨 아래 링크 모음에서 보실 수 있으며, 아래는 2020년 9월 18일 뉴스레터의 발췌입니다.







2020년 9월 세 번째 금요일, 

스여일삶's Pick �



여성들이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은

결혼-임신-출산 말고도 많습니다!


스여일삶 밀레니얼 여성 창업가 인터뷰

- '소미노' 서묘원 대표님 2편


자신의 인생에서 ‘커리어’의 의미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결혼-임신-출산에 대해 신중한 편입니다. 점점 낮아지는 출산율 지표만 봐도 그렇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회나 국가, 지구,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사회적인 가치를 중시하기 때문에 일상생활과 습관에서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곤 합니다.


이런 고민이 맞물리면서, ‘개인의 임신-출산 여부와 관계없이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와 다음 세대에 기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하게 되는데요, 소미노 서묘원 대표님은 이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지난 인터뷰 1편 ( https://brunch.co.kr/@amandaking/170 )에 이어 좀 더 여성 창업가의 삶에 대해 깊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Q. 아이를 키우는 일, 사업을 운영하는 일 한 가지만 해도 어려운데, 둘 다 하시잖아요. 아이 키우는 여성 창업가의 삶을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이 있거든요. 대표님은 어떨 때 가장 힘드셨고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딸아이가 갓 태어난 이후 6개월까지 시터분의 도움을 받은 것 외에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키웠어요. 당시 양가 부모님들도 모두 부산에서 일하시고 저희는 거제도에 있었거든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도 그때 당시 소미노 온라인몰의 CS나 게시판 답글, 계좌 이체 등 일을 병행했어요. 이후 부산으로 이사 와서도 오롯이 저랑 남편이 번갈아가면서 육아를 했죠. 그래서 항상 집과 회사 그리고 유치원, 어린이 집을 차로 1분 거리, 걸어서 5분 거리 내에 뒀었어요. 



가장 힘든 건 소미노를 더 잘하고 싶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온전히 일에 집중할 수 없다는 부분이었어요. 저녁에 하는 좋은 세미나나 모임에 마음 편히 참석할 수 없는 점, 서울에서 하는 행사에 갈 때면 늘 밤마다 아이와 울면서 영상전화를 하고… 
 
해외 출장에 데리고 간 적도 있거든요. 근데 국제식품박람회처럼 아이 출입이 안 되는 곳도 있어요. 그럴 때는 신랑과 제가 번갈아 가면서 한 명은 밖에서 아이 보고 있고 한 명은 빨리 돌아보고 오고요.. 아이는 막 우는데.. 일도 아니고 육아도 아닌 그런 상황.. 정말 힘들었죠. 
 
 그런데 우리한테는 대안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도 ‘부모니까 당연히 해야지’ 이런 마음을 먹었던 것 같아요.


물론 저도 한 번씩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사나’라는 현타 오는 시점도 많죠. 


그래도 끊임없이 마음을 다잡으면서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조금만 더 하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왜냐면 저는 아직 너무 젊으니까요. 나이로만 따져봐도 아이가 대학생이 되면 제가 마흔여섯 밖에 안되거든요. ^^  


그리고 또 힘들 때마다 대학 때를 떠올리는데요, 제가 무용을 전공해서 공연 준비를 할 때 ‘아.. 내가 이러다가 당장 그냥 쓰러져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순간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사람이 쉽게 안 죽더라고요. ㅎㅎ 


 졸업 작품 때는 작품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163cm인 제 키에 몸무게를 41kg까지 뺀 적도 있었거든요. 그렇게 고된 상황에 좀 단련이 되어서 그런지 사업과 육아를 병행하는 게 그때만큼 힘든 것 같지 않아요 ㅎㅎ 



Q.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많은 밀레니얼 여성들이 아직까지는 결혼이나 육아를 커리어와 병행하는 것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게 사실이에요. 먼저 해본 선배의 입장에서 이런 고민을 가진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을까요? 


저도 너무 어리고 아무것도 모를 때 결혼을 한 거라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조언을 드릴 수 있을까 잘 모르겠는데.. 준비 없이 출산하고 소미노를 운영하게 된 거라, 돌아보면 후회는 안 되어도 힘들었던 건 사실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언을 드리자면, 결혼은 추천하지만 출산과 육아는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부모가 되어서 한 아이의 인생을 책임지고 양육하는 게 개인적으로도, 가정 안에서도, 사회적으로도 정말 어깨가 무거운 일이거든요.
 
 
 5년 전에 둘째를 유산한 일이 있었어요. 임신한 채로 일을 하면서 40kg짜리 콩 포대를 나르고 택배 배송하다가 그만 그렇게 되었죠. 그 이후에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다른 방식으로 다음 세대 어린이들을 위한 일을 찾았어요. 
 
 ‘내 아이만이 내 아이가 아니다. 부모의 온전한 양육을 받지 못하는 소외된 아이들도 내 아이’라는 마음으로 홀트아동복지회에 기부를 하기 시작했죠. 또한 최근 종교가 생겼는데 이후 이런 생각들이 조금 더 진화되어서 모든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거든요.
 

 
그래서, 혹시나 출산이나 육아에 대한 부담으로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한다면 오히려 사회적으로 더 성공해서 ‘내 아이가 아닌 세상의 아이들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선한 일을 한다는 것도 저는 굉장히 건강한 생각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놀이터만 나가 봐도 ‘우리 애만 소중해’라는 생각으로 다른 어린이들은 배려하지 않는 부모들도 많은데, 그런 사람들보다 훨씬 멋지고 의미 있잖아요. 



그럼에도 출산을 꼭 하고 싶으신 분들이 있다면 저처럼 일찍 출산하는 걸 추천드려요. ㅎㅎ 시간이 흐르면서 신체적 능력과 정신적 능력이 역전되면서 그 갭이 점점 커질 텐데 그나마 20대 후반, 30대 초반엔 신체 능력이 탁월하게 좋을 때니까요. 
 
 빨리 아이를 키워 놓으면 30대 초반 또는 중반에 사회에 다시 나올 수 있고 이후에는 경력 단절 없이 오히려 쭉 달릴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도 엄마가 젊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좋아할 수도 있고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스스로 결혼도 출산도 늦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텐데요, 그런 분들께는 창업도 괜찮은 선택지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물론 회사에 다닐 때보다 더 많은 업무 시간과 더 많은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지만 내가 그만두기 전까지는 커리어를 계속 주체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으니까요.






2020년 9월 18일 스타트업 여성들을 위한 뉴스레터 전문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고요, https://stib.ee/QTU2


내용이 좋으셨다면 앞으로 보내드릴 뉴스레터 구독도 신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39990 



그동안 스여일삶 뉴스레터에서 다루었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___보낸 날짜___ 제목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url___

(1) 2019. 7. 5_ 구독자 님, 감사의 마음은 표현하면 배가 된대요 https://stib.ee/pvd1
(2) 2019. 7. 12_구독자 님, 엉엉 우는 내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친구가 있나요?https://stib.ee/Wne1
(3) 2019. 7. 19_구독자 님, "됐고, 내 인생이다 임마!"라고 외쳐보세요 https://stib.ee/DHf1
(4) 2019. 8. 9__8월 스여일삶은 '이것'에 집중 합니다!https://stib.ee/xGh1
(5) 2019. 8. 16_처음 해보는 일들 투성이 https://stib.ee/soh1

(6) 2019. 8. 23_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의 묘미https://stib.ee/YRi1
(7) 2019. 8. 30_나이가 들어서 좋은 점https://stib.ee/Sxi1 
(8) 2019. 9. 6__1999년 인기가요를 다시 보니https://stib.ee/vfj1 
(9) 2019. 9. 11_구독자 님, 건강하고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https://stib.ee/rAk1 
(10) 2019. 9. 20_구독자 님만의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있나요?https://stib.ee/lik1 

(11) 2019. 9. 27_구독자 님, 9월의 마지막 금요일입니다.https://stib.ee/DPl1 
(12) 2019. 10. 4_'나 - 일 = 0'이 되지 않도록https://stib.ee/V5n1 
(13) 2019. 10. 11_쿨하지 못해 미안해 https://stib.ee/kbn1 
(14) 2019. 10. 18_Remember me.. ❤https://stib.ee/JHm1 
(15) 2019. 10. 25_일을 사이드 프로젝트처럼, 사이드프로젝트를 일처럼https://stib.ee/8qm1 

(16) 2019. 11. 1__구독자 님은 '리더'란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세요?https://stib.ee/dfo1 
(17) 2019. 11. 8_치약 두 개, 갈등을 피하는 방법https://stib.ee/7Kp1 
(18) 2019. 11. 15_4년 만에 회사를 매각한 여성 창업가의 꿈https://stib.ee/zvp1 
(19) 2019. 11. 22_구독자 님, 현직자들은 스타트업에 얼마나 만족할까요?https://stib.ee/dfq1 
(20) 2019. 11. 29_구독자 님, 12/13에 뭐하세요? https://stib.ee/INr1 

(21) 2019. 12. 6_구독자 님, 거절 당하는 게 두려운 적 없으셨나요?https://stib.ee/c5s1 
(22) 2019. 12. 13_구독자 님, 죄송해요 https://stib.ee/Bis1 
(23) 2019. 12. 20_배달의민족 인수 소식, 한 방에 정리해드립니다!https://stib.ee/EQt1
(24) 2019. 12. 27_10명의 스여일삶 운영진이 구독자 님께 보내는 편지 https://stib.ee/m1u1
(25) 2020. 1. 3 _ Never Underestimate Yourself https://stib.ee/feu1 

(26) 2020. 1. 10_ 성공하는 창업가의 전형은 이런 모습 아닐까요? https://stib.ee/VIv1
(27) 2020. 1. 17_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님은 어떤 하루를 보낼까요? https://stib.ee/5lw1
(28) 2020. 1. 24_ 새해에 필요한 건 스스로에 대한 '이것' https://stib.ee/glw1  
(29) 2020. 1. 29_ 우리 모두는 꼭 안녕해야 하는 존재  https://stib.ee/1Ox1 
(30) 2020. 2. 7_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https://stib.ee/6Ay1 

(31) 2020.2. 14_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ㅇㅇ적인 것이다! https://stib.ee/vzy1 
(32) 2020.2. 21_타다 무죄 선고, 확실히 정리해드립니다. https://stib.ee/Epz1 
(33) 2020. 2. 28_구독자 님도 원격근무 하고 있으신가요? https://stib.ee/mzz1 
(34) 2020. 3. 6_ '타다 금지법'이 도대체 뭐길래? https://stib.ee/dc12 
(35) 2020. 3. 13_구독자 님, 3월 8일 어떻게 보내셨어요? https://stib.ee/rX22 

(36) 2020. 3. 27_구독자 님은 '나답게' 살고 계신가요? https://stib.ee/i342 
(37) 2020. 4. 3_절대 용납하지 않는 삶의 원칙이 있나요? https://stib.ee/bW52 
(38) 2020. 4. 10_배달의민족 수수료 개편, 총정리! https://stib.ee/fR62
(39) 2020. 4. 17_포브스가 뽑은 20대 여성 창업가는 누구? https://stib.ee/TE72 
(40) 2020. 4. 24_ 당신은 언제 성장하고 느끼나요? https://stib.ee/QB82

(41) 2020. 5. 1_지금 우리는 왜? 당근마켓에 주목해야 하는가? https://stib.ee/Z092  
(42) 2020. 5. 8_디지털 노마드로 잘 살던 사람이 왜 창업을 했을까? https://stib.ee/5i92
(43) 2020. 5. 15_4000억 넘게 투자 받은 마켓컬리, 앞으로의 행보는? https://stib.ee/hhA2 
(44) 2020. 5. 22_쀼의세계를 보며 자존감에 대해 생각하다 https://stib.ee/UgB2 
(45) 2020. 5. 29_제품의 찐팬을 만드려면? https://stib.ee/4kC2 

(46) 2020. 6. 4_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레퍼런스입니다. https://stib.ee/snD2
(47) 2020. 6. 11_아이디어스 300억 추가 투자 유치 https://stib.ee/isE2
(48) 2020. 6. 18_여성 창업가라서 어려운 점? 그보다는.. https://stib.ee/EVF2
(49) 2020. 6. 26_이 세상 쿨함이 아니다! 온라인퀴퍼를 기획한 사람들 https://stib.ee/24H2 
(50) 2020. 7. 3_왜 내 연인이 '남자친구'라고 가정해? 에상치 못한 유저의 피드백 https://stib.ee/Z8I2

(51) 2020. 7. 10_30명 동기 중 저 혼자 여성 창업가였어요. https://stib.ee/BJI2
(52) 2020. 7. 17_튜터링은 어떻게 짧은 기간동안 200만 유저를 모았을까?https://stib.ee/FPJ2
(53) 2020. 7. 24_튜터링 김미희 대표님이 발견한 워킹맘들의 리더십! https://stib.ee/kDL2
(54) 2020. 7. 31_432억원 추가 투자 유치한 스타트업 HR 담당자 인터뷰 https://stib.ee/k7N2
(55) 2020. 8. 6 _'이것'을 꾸준히 했더니 삶의 질이 높아졌어요! https://stib.ee/0KM2

(56) 2020. 8. 14_잘 나가는 스타트업들은 조직문화를 중요시한다?! https://stib.ee/AcO2
(57) 2020. 8. 21_암탉이 울면 집안이 흥한다? 이 브랜드의 성공 비결 https://stib.ee/ZcP2
(58) 2020. 8. 28_대학교 졸업 후 바로 창업하고, 이제는 엄마 될 준비 중! https://stib.ee/HcQ2
(59) 2020. 9. 4_ 2만 5 천명이 참여한 테스트를 개발한 3명의 대학생! https://stib.ee/0wQ2
(60) 2020. 9. 11_지구를 생각하며 제품을 만드는 여성 창업가들 https://stib.ee/p3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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