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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Oct 17. 2021

나의 커뮤니티 이야기

개인의 일과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커뮤니티 운영'의 경험



<커뮤니티 시대가 온다>라는 주제로 브런치북 발간을 준비한다. 사실 이 주제로 글을 써야겠다 마음먹은 것은 2년 전부터였고, 일부 내용은 브런치에 실었던 적도 있는데 그때 완결 짓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어서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왜 글을 완결 짓지 못했을까? 돌이켜 보면, <커뮤니티 시대가 온다>라는 제목에 치중하여 나의 커뮤니티 이야기뿐만 아니라 좀 더 보편적이고 큰 이야기, 사례 중심으로 글을 쓰려고 했었던 게 이유였던 것 같다. 그러니 힘도 많이 들어가고 시간이 지나면 맞지 않는 트렌드들도 생기게 되고...


이번에 글을 쓰면서는 좀 더 '내 이야기', '내가 직접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느꼈던 것들', '나의 생각'을 위주로 써보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내용의 깊이나 완성도보다는 끝까지 이 주제로 글을 써본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고 시작하는 것이다.





PART 1. 나의 커뮤니티 이야기


<커뮤니티 시대가 온다>로 글을 쓰려면 먼저 내가 운영 중인 커뮤니티에 대한 소개를 안 할 수가 없다. 그리고 나의 중요한 정체성 중 하나인 '커뮤니티 리더'로서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어서, 그런 이야기들 위주로 가볍게 시작해보려 한다.




2021년 10월 현재, 내가 운영 중인 커뮤니티 '스여일삶 - 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에 대해 소개하는 자료를 첨부하자면 위와 같다.


스여일삶은 2017년 11월 페이스북 그룹으로 시작된 커뮤니티로, 현재 약 6,100명의 멤버들이 커뮤니티에 가입되어 있고, 다양한 종류의 소모임 (카톡방) 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 (여돕여TV), 뉴스레터 - 인터뷰 시리즈로 스타트업 여성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있다.



이 커뮤니티를 왜 만들었나?



사실 우리 커뮤니티 소개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물어본다. 하도 이와 관련된 강의도 많이 한 터라, 참고하실 수 있게 가장 최근의 강연 영상을 가지고 와봤다. 위 영상 23분부터, 내가 왜 이 커뮤니티를 만들었는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요약해서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2016년 나는 스타트업 마케터로 이직을 하며 이 업계에 처음으로 발을 담그게 되었다. 당시 내가 다녔던 스타트업은 대학교 선-후배가 모여서 만들었던 서비스가 잘 되어 이제 막 '회사'처럼 굴러가기 시작한 곳이었어서, 회사 안에 기혼인 사람이나 임신/출산을 해본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나는 결혼을 앞두고 있던 터라, 내가 결혼 후에도 스타트업에서 일을 잘할 수 있을지, 혹여 임신/출산을 하게 되면 어떤 미래가 펼쳐지는지 굉장히 고민이 많았고, 무엇보다 그 고민을 나눌 사람이 주변에 없었던 것이 답답했다.



그때 내가 찾은 실마리는 '커뮤니티'였다. 다행히 스타트업 씬에는 '커뮤니티'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서, 내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기만 하면 회사 밖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2017년에 한 커뮤니티에서 운영진으로 1년 동안 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활동이 끝나갈 무렵 발견하게 되었다. 업계에서 열심히 일하고, 똑똑하고, 능력 있는 여성 분들이 '실무자'로서는 많아도, '리더' 급에는 여성이 정말 없다는 사실을...


특히 창업자나 투자자로서 활동하고 더 많은 스타트업 여성들에게 도움을 주실 여성 리더 분들을 만나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때 생각한 것이다 '여성 리더가 이 업계에도 부족한 걸까? (숫자 자체가..) 아니면 어딘가에 계신데 다들 너무 바빠서 활동을 못 하시는 걸까?'


그러한 의문을 품다가 '내가 한 번 스타트업 여성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개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가 좋아요가 100개 넘게 눌리고, 댓글이 70개 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나한테만 필요한 게 아니 구라'라는 걸 느꼈고, 그렇다면 커뮤니티가 필요하겠다는 결론까지 이어졌던 것이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된 커뮤니티는 점점 커지게 되었고, 나 또한 그 과정에서 이 커뮤니티의 의미와 그것을 운영하는 커뮤니티 리더로서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나름대로 발견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정말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고, 상상할 수 조차 없는 기회들도 생겼으며, 개인적으로도 성장하는 계기가 되는 일들도 많았다.


그리고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나는 어떤 스타일의 리더십을 지향하는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도 찾게 되었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가?'를 탐색하면서 진로 결정을 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게 커뮤니티 운영자로서 얻을 수 있었던 '혜택'이라 생각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의 일과 삶에 긍정적이고 건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여정에 나의 글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도하며 이 글을 쓴다. 더 자세한 이야기들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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