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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Mar 05. 2022

주사위 모양으로 바라보는 연습

2022. 03. 04 스여일삶 뉴스레터 에세이


매주 금요일 퇴근길, 스타트업 여성들을 위한 뉴스레터를 보내드립니다. 아래는 뉴스레터 인트로에 보내드리는 지영킹의 에세이, 2022년 3월 4일자 내용입니다.




구독자 님, 3월의 첫째 주는 잘 보내셨나요? 저는 요새 계속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계절이 바뀌는 것도  잘 못 느꼈죠. 어제는 오랜만에 사무실에 나갔는데, 확실히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더라구요.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히터를 최대로 켜놔도 손이 시려서 핸들을 잡기가 어려울 정도였는데, 어제는 히터도 안 틀고 창문을 살짝 내리고 운전을 해도 괜찮았어요. 날이 풀리니 기분도 덩달아 좋아지는 것 같았죠!


구독자 님은 재택근무할 때 적적함을 무엇으로 달래시나요? 저는 어쩌다 보니 드라마를 자꾸 보게 됩니다. 점심 먹으면서 뭐라도 보고 싶은데, 유튜브는 좀 아닌 것 같고 예능도 볼 게 없고 해서요. 이번 주에는 결국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보기 시작했어요.


주변에서 워낙 칭찬이 많길래 기대를 하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내용에 대해서는 (혹시 안 보셨을 수도 있으니)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고, 인상 깊었던 대사 한 마디를 소개해보려고요.



어수선한 시대에 꿈을 잃을 위기 앞에 놓인 두 주인공이 있습니다. 여주인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노력하죠. 그런 모습을 보며 남자 주인공은 이야기합니다. “나는 맨날 잃은 것에 대해서만 생각해. 근데 너는 얻을 것에 대해 생각하더라.”


저는 이 대사가 단순히 ‘긍정의 힘' 같은 걸 전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마치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어도 어떤 면을 보느냐에 따라 해석도 달라지고, 문제에 대한 해결 방식도 달라지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죠.


예를 들어 3년 차에 접어든 ‘팬데믹' 상황을 두고도 주사위의 6면을 보는 것처럼 이런 면, 저런 면을 돌려 볼 수 있겠죠. 흔히들 보는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역사적 측면에서도 ‘팬데믹'을 볼 수 있겠고요, 내 개인적인 일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쳤나, 내 삶에는 어떤 변화를 야기했나, 그것의 좋은 점은 무엇이었나, 안 좋은 점은 무엇이었나 등등..


이렇게 하나의 상황이나 현상에 대해서도 주사위의 6면을 돌려보듯이 여러 측면을 고려해보면 세상에는 마냥 좌절할 일도, 마냥 행복하기만 한 일도 없는 것 같아요. 조금 더 객관적으로 현실을 파악하고 어떻게 보면 한쪽에 매몰되지 않고 더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죠.



저는 인간관계나 회사 생활, 이직이나 창업 같이 인생의 크고 작은, 중요한 결정들 앞에 놓였을 때 “한 발짝 물러서서 생각해봐.”라는 조언은 실천하기가 힘들었거든요. 감정이 앞서는 사람이어서 그럴 수도 있고, 아직 그릇이 그만큼 크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고요. 그런데 이것저것 고민들을 ‘주사위 6면을 보듯이' 하는 것은 해볼 만하다고 느껴져요.


구독자 님도 같은 상황을 다르게 바라보기 위해 노력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어떤 방법을 썼을 때 효과적이었나요? 이번 주 [뉴스레터 피드백]에 의견 남겨주시면 저도 보고, 다음 주에 구독자 분들께도 소개해 드릴게요. 주사위 6면을 보는 것 말고, 다른 좋은 방법이 왠지 또 있을 것만 같아요!


부디, 주말에도 따뜻한 봄바람이 우리를 기분 좋게 해 주기를 바라며, 이번 주 뉴스레터 에세이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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