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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Mar 11. 2022

편견 없이 100가지 면을 들여다보기

2022. 03. 11 스여일삶 뉴스레터 에세이


매주 금요일 퇴근길, 스타트업 여성들을 위한 뉴스레터​를 보내드립니다. 아래는 뉴스레터 인트로에 보내드리는 지영킹의 에세이, 2022년 3월 11일자 내용입니다.





오랜만에 봄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같은 일주일이었어요. 구독자 님, 이번 주도 잘 보내셨나요? 주중에 대통령 선거 휴일이 있어서 한 주가 더 금방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네요. 구독자 님은 새롭게 임명된 대통령이 마음에 드시나요? ㅎㅎ


역대급으로 치열했던 선거여서 그런지, 유난히 타임라인에서도 강하게 본인의 후보를 지지하는 글들이 많이 눈에 띄더라고요. 많은 분들의 글을 보며 평소 몰랐던 성향에 대해 알게 되기도 하고, 어떤 분들께는 마음속 깊이 지지를 보내고, 어떤 분들께는 의외라는 생각도 하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어떤 분이 “이번 대선 결과를 보고 절망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은데, 나는 그 기분을 지난 5년 간 느꼈다.”라고 쓴 글을 보았어요. 그 말에 동의를 하고 안 하고를 떠나, 문득 ‘그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 또한 누군가의 주장을 보면서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누군가도 나의 신념을 듣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죠.



제가 스승처럼 생각하는 사업가 선배님이 있는데요, 얼마 전에 저에게 그런 조언을 해주셨어요. “지영, 더 유연해져야 해. 지금보다 훨씬 더.” 평소 나는 깨어 있고, 편견 없다고 ‘생각’만 했지 실제로 그런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어요.


하다 못해 모 대통령 후보도, 애당초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귀 닫고 눈 감고 아예 받아들일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게 아닌가. 아무리 말도 안 된다고 생각이 들지라도, 상대방은 어떤 사람인지, 그를 좋아하는 이들은 또 어떤 이유로 그를 좋아하는지 한 번 들어나 보는 노력을 했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를 좋아하기 위해 그런 노력을 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는 노력에 가까운 거죠.



사람은 누구나 100가지의 면, 특징,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중 내가 마음에 드는 모습이 99개인 사람도 있고, 1개인 사람도 있고, 그렇죠. 그런데 내가 ‘저 사람 좋은 것 같아’, ‘저 사람은 별로인 것 같아’ 하는 편견을 갖고 상대방을 바라보면 일단 100가지 면을 다 보지도 않았는데 마냥 좋다고 생각하거나, 100가지 면을 알아볼 생각도 안 하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생기죠.


지금보다 조금 더 유연한 사람이 되려면 일단 ‘좋고 싫음’이라는 감정으로부터 어떤 사람, 상황, 문제를 판단하려고 하지 않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야 ‘일단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특징 1개만 찾아보자’, 라는 생각으로 상대방을 바라볼 수 있을 테니까요.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대할 때 특히나 이런 ‘좋고 싫음’으로부터 오는 편견들을 조심해야 하죠. ‘저 사람 별론데?’ 하면서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능력 100가지 중 1개도 보지 않으려고 하면, 나만 손해일 거고,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야’라는 기대를 갖고 함께 일하다가 100만큼을 채우지 못해 실망할 수 있으니, 이런 일들을 막기 위해서라도요.



구독자 님도 혹시 나의 섣부른 ‘좋고 싫음’ 때문에 놓쳤던 기회나 인연이 있으셨나요? 아니면 이런 편견 없이 상황을, 사람을, 문제를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요?


저에게 나눠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거나, 스여일삶 뉴스레터 구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노하우가 있다면 [뉴스레터 피드백 구글폼]에 남겨주세요.  혹은 내 기준으로는 도무지 납득하기 힘든 대통령 후보를 보며 ‘이런 식으로까지 생각해봤다!’도 좋아요 ㅎㅎ 다음 주 뉴스레터에 소개도 하고, 답장도 드릴게요!


그렇게 편견 없이 세상을 대하려 노력하는 것이 피곤한 일이기는 한데요, 그래도 의식적으로 노력하다 보면 의외로 놓치고 있었던 면을 발견한다거나, 그로 인한 새로운 관점이 나에게도 생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럼 이만, 다음 주에 편견 없는 모습으로 또 만나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지영킹 드림






이 뉴스레터의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어요!

https://stib.ee/Euu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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