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에 몸 담그고 있을 땐 모른다.
벌써 2022년의 상반기가 끝나간다. 6월의 회고를 위해 다시 한번 스마트폰 속 캘린더와 앨범을 들여다본다. 6월에도 새로운 경험들도 많이 했고, 또 익숙한 일들도 많이 했다. 그렇게 좋았던 경험, 아쉬웠던 경험을 종합해보니 또 아주 조금씩 나아간 것으로 6월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렸을 때 집 앞 YMCA에서 어린이 수영을 배운 이후 처음으로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임신 후에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하기도 했고, 관절에 무리 없으면서 유산소 효과도 있는 운동을 찾다가 수영에 등록했다.
6월 첫째 주에는 연휴도 있고 일정이 많아서 일주일 정도 수업 진도가 나간 뒤에 합류하게 되었지만 선생님이 잘한다 잘한다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재미를 붙일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숨 쉬는 것과 발차기를 함께 신경 쓰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발차기를 하면 숨이 안 쉬어지고 숨을 쉬다 보면 발차기가 잘 안 되어서 앞으로 안 나아가지고.. ㅎㅎ 하지만 물에서 힘을 빼고 그 순간에 집중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계속 시도해보니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한 달 동안 배운 걸로는 자유형 - 옆으로 헤엄치는 동작 - 발차기 - 팔 동작 - 호흡법을 종합적으로 했고, 6월이 끝나갈 때쯤에는 배영까지 배우기 시작하면서 클래스가 마무리되었다.
나는 최대한 머릿속에 선생님이 주문한 동작들을 입력하고 몸으로 그대로 출력하려 노력했고 그래서 선생님이 처음 수영을 배우는 것 치고 잘하는 편이라고 해주셨던 것 같다. 이전에 다른 곳에서 배운 사람들의 경우 그때 배웠던 것이 몸에 배어서 처음부터 다시 배우면 오히려 뚝딱인다고.
임신 막달까지 수영은 계속해보려고 하는데 컨디션이 잘 따라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새로운 운동을 하면서 재미를 붙여서 나름 수확이 있었던 6월이었다. 아침마다 후다닥 일어나서 짐도 챙기고 가는 길에 먹을 간단한 간식도 챙기는 것도 매번 정신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해냈다는 것에 칭찬하며! 내일도 즐겁게 수영하러 가야지!
토종 한국인들에게 영어 스피킹이란.. 평생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벽이 아닐까. 특히나 같은 한국인 앞에서 하는 영어는 더더욱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저 사람이 내 영어를 듣고 뭐라고 생각할까? ㅠㅠ 이런 잡념을 떨칠 수 없고.. ㅎㅎ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나름 우리나라 사람 치고는 (?) 영어를 잘하는 축에 속할지는 몰라도 외국에서 공부한 사람들에 비하면 부족하기 때문에 일종의 영어 콤플렉스가 늘 있어왔다. 아주 쪼-끔 자신감을 극복했던 계기는 2018-19년도에 페이스북에서 커뮤니티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서 간헐적으로 미국/싱가포르에 왔다 갔다 했던 일, 전 세계 사람들과 영어로 소통할 수밖에 없었던 환경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후에는 영어 쓸 일이 없었기에 다시금 영어 실력이 퇴보하는 기분이었는데, 최근에 영어로 발표할 일이 있었다.
사실 영어로 발표를 해야 하는 행사였다는 걸 알았다면 수락을 안 했을지도 모르는데 ^_ㅠ.. 처음 섭외 요청이 우리나라 기관으로부터 왔길래 당연히 한국말로 진행되는 행사인 줄 알았다..ㅎㅎ 하지만 주최가 스위스 대사관이었고 전 세계로 송출되는 행사였다..ㅎㅎ
발표 준비를 하고 원고를 써서 링글의 튜터에게 첨삭을 받았다. 고친 스크립트가 잎에 붙을 수 있도록, 행사 날 하루 종일 연습해갔다. 걱정했던 것이 비하면 비교적 무사히 발표를 마쳤다. 이 또한 처음 해본 경험이었지만 역시 고민하며 안 하는 것보다 나았다는 결론!
그리고 Femtech Roadshow 행사 이후에 2022 Next Rise 행사에서도 짧은 발표를 하게 되었다. 로보트아르테 강지영 대표님과 함께 여성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영이들 크로스..!ㅋㅋ) 발표 내용을 요약해서 올려놓으려고 했는데 이 또한 다른 일들이 바빠서 아직 못 했다. 조만간 꼭 정리해서 올려두어야지!
지난주에는 MKYU의 커뮤니티 크리에이터 아카데미 과정의 특별 라이브 방송에 참여했다. 쇼호스트 심스라 님과 함께 기획된 자리로, CCA 과정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강의에 참여한 커뮤니티 크리에이터들 3명이 토크를 진행했다.
1시간 여의 짧은 호흡으로 해당 내용들을 온전히 전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나 역시도 김미경 대표님 & 다른 커뮤니티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한번 배우고, 커뮤니티 크리에이터로서 마음을 다잡는 기회가 되었다.
(MKYU의 CCA는 20% 할인 행사 중이며 아래 링크에서 신청이 가능합니다! ㅎㅎ 저 말고도 멋진 커뮤니티 크리에이터 분들의 주옥같은 이야기가 많으니 관심 있으시면 한 번 보세요~!)
https://mkyu.co.kr/major/details/200233
6월에 행사를 통해 본 사람들 말고도 새롭게 만난 인연들이 많았다. 스여일삶 인터뷰 덕분에 만나게 된 소소한소통의 백정연 대표님과 듀이랩스 팀! 백정연 대표님의 인터뷰는 이번 주에 뉴스레터로 1편이 나갔고 다음 주에 2편이 나간다.
두 팀 모두 평소에 잘 몰랐던, 하지만 알아야 하는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어서 더더욱 유익했던 인터뷰였다! 잘 정리하고 편집해서 더 많은 스여일삶 멤버 & 구독자 분들께 잘 알려드려야겠다.
그리고 팬데믹 이후에 처음으로!!! 드디어!!! 여성 창업가 분들을 위한 밋업도 오랜만에 진행했다. 다양한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오셨는데 언제나 그랬듯 서로에게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분야들이 겹쳐서 더더욱 좋았던 시간!
사람들을 만나며 에너지를 얻는 엔프피인 나는 이런 자리들이 너무 소중하고 좋다 ♥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이런 일들을 하고 싶다!
임신 초기에는 2주에 한 번씩 산부인과에 가고 초음파를 봤다면 임신 중기에 들어서면 4주에 한 번씩 병원에 간다. 12주 - 16주 - 21주 - 24주 - 28주 이런 식으로 가면서 갈 때마다 이런저런 검사들을 하는데 이번 주에는 21주 차 정밀 검사가 있었다.
21주 차 정밀 검사에서는 머릿속부터 발끝까지 아주 찬찬히 아기를 둘러보면서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뇌는 양쪽 다 잘 형성되었는지, 안구에는 문제없는지, 심장은 좌심방 좌심실 우심방 우심실 다 잘 있는지, 장기 하나하나, 손가락 발가락 다 본다.
다행히 우리 아기는 모든 게 다 정상! 기분 좋게 이상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주치의 선생님 왈.. "범이 엄마, 축하해요! 아기는 모두 건강하네요! 그런데.. 다리 사이.. 보셨죠?;..." 라며 위로를 해주셨다. 하하하...!
딸과 함께 원피스 맞춰 입으며 꽁냥꽁냥 한 미래를 그렸던 나인데.. 다리 사이에 선명한 무언가를 보고야 말았다.. 호호^^ 나도 이래 저래 아쉬웠지만 내 머리로 딸내미 머리 묶어주는 연습을 하던 남편도 & 마트에서 귀여운 딸내미들 드레스를 보며 설레었다는 시어머니도 쪼끔 아쉬워하셨다.. 허허..!
그래도 뭐 어쩌겠나,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이왕 이렇게 된 거, 험난한 세상 잘 헤쳐나갈 수 있게 마동석 같은 아들로 튼튼하게 키워봐야지..!!!
이번에 여성 창업가 분들과 모임을 하면서 2022 회고 그래프를 함께 그려보았다. 나 역시도 지난 6개월을 돌아보았는데 3월에는 일이 좀 힘들었지만 범이가 찾아오면서 삶에서의 만족도 + 기쁨이 컸었고, 4-5월에는 임신 초반이라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지만 업무적으로는 점차 나아지고 있었다.
마치 바다 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파도가 오는지 밀리는지 얼마나 높은지 잘 안 느껴지는 것처럼, 일에서도 삶에서도 굴곡이 있었으나 그때 당시는 잘 모르고 그저 물에 둥둥 떠있었던 것 같다.
6월에는 일 영역에서 완전 좋은 상태라고 볼 순 없지만 크고 작은 기쁜 일들이 있었기에 비교적 만족스러웠고, 컨디션도 대체적으로 좋아서 삶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7-9월도 쭉 상승 곡선을 타고 갔으면 좋겠다.
상반기 동안 힘들었던 일들에 대해서는 개선할 점 & 배울 점만 남겨두고 지나 보내고, 하반기를 다시 한번 힘차게 맞아봐야지! 좋은 일들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매출도 좀 더 잘 나고 투자도 받고 팀도 탄탄하게 구성하고 개인적으로는 책 출간도 제대로 준비해보고!! 하고 싶은 일이 많다!! 2022년 상반기 잘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