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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Apr 02. 2019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고민과 삶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페이스북의 주희상 님 발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행사 '실리콘 밸리의 한국인'에서 페이스북의 주희상 님의 발표를 요약해 보았습니다.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고민과 삶>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여성 문제가 큰 화두입니다.  2017 Times지가 미투를 터트린 여성들을 올 해의 인물로 선정한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왜 여성 문제가 이슈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일터에 여성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겠죠. 그 말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모두가 일할 수 있는 회사가 커진다는 의미이고, 회사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모두가 일하기 좋은 환경이어야지 그 팀, 그 회사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유저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모두가 많이 사용하는 프로덕트가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인도 지역에서 페이스북 유저 이슈가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중국에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인도 시장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인도에서는 여성이 자신의 얼굴이나 이름을 드러내고 온라인 활동을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원치 않은 메시지를 많이 받거나, 사진 도용 등의 이슈가 많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유저 중 절반이 여성인데 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하지 못하면 그 절반의 유저를 잃는 것이라고 페이스북은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능적으로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WomenInIndia 가 인도 여성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을 만드려고 하고 있습니다.



실리콘 밸리에서 있었던 여성 이슈, 사건들을 보면서 그동안 어떤 고민과 논의들이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Year of #Metoo 사건

: 미국의 연방 대법관이 20년 전 성폭행을 했다는 한 여성의 폭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방 대법관과 페이스북 홍보 임원이 친한 친구여서 그 임원이 연방 대법관을 지지하는 사람으로 공개적인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이 부분이 페이스북 내에서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 이슈에 대해 쥬커버그에게 직원들이 Q&A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쥬커버그는 홍보 임원도 그 사람의 입장 표명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니 지지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또 한 번 큰 이슈화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체 직원들에게 공개되는 타운홀 미팅 때 직원들이 성폭행 피해자 여성 직원들이 발표하고 임원들이 듣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성폭행 피해 경험이 있는 여성 직원들이 솔직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남성의 권력이 여성의 피해 사실을 덮었을 때 절망감, 무기력감에 대해서. 그러다 보니 직원들 모두가 심각성을 인지했습니다. 쥬커버그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인정했습니다. 문제의 홍보 임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백인 남성이라는 기득권층이 비슷한 상황을 겪을 일이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이 '듣는 자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여성 리더들의 입장이 중요합니다.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유튜브 CEO 등 실리콘 밸리의 큰 회사들에는 많은 여성 리더들이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일하는 여성의 비율이 42%로, 이중에 리더 급은 36% 정도입니다. 우리 나라와 비교하자면, 미국 100대 기업 여성 임원 비율 24%, 우리나라의 삼성은 여성 임원 비중이 3%, 3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이 1명이라도 있는 곳이 5군데 뿐입니다. 이렇게 여성 리더들이 부족하면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생깁니다.



- 경험의 공유와 연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연구 자료가 많습니다. 여성은 100%가 되지 않으면 승진에 지원하지 않습니다. 이게 경험 부족으로 이어지고 커리어 패스 전체를 봤을 때도 남성에 비해 여성이 뒤쳐지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언을 서로에게 주면서 커리어를 개발하는 자리가 필요한 것입니다.


- 남성들의 역할

육아 휴직 같은 제도를 예를 들어 보면, 페이스북은 남/녀 모두 2개월 주어집니다. 쥬커버그도 2개월 육아 휴직을 썼습니다. 또한, 성 차별적인 발언이 있었을 때 남성이 나서서 제지해주면 영향력이 더 커집니다. 즉, 남성의 서포터 역할이 중요해요.


- 성별 비율

실리콘 밸리에도 남성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도적인 노력으로 사외 이사만은 성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여성 개발자를 육성하기 위한 활동들이 많습니다. 



발표자 스스로를 돌아 봤을 때는 어떨까? 

합리적인 실리콘 밸리의 문화. 유연하게 일하며 성과를 잘 내면 됩니다. 여성이라서 차별 받기보다는 여성 롤 모델/멘토들이 주변에 있습니다. 그 안에 속해 있을 때 스스로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힘든 점은 실적에 대한 압박,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고민, 나에게 커리어는 얼마나 중요한가? 등을 계속 고민합니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로서 100% 인정 받지 못하지는 않나?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 등이 있습니다. 

=> 그런데 이런 고민들은 남성들도 똑같이 합니다. 남/녀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이었다면 어땠을까? 

한국에서 일을 잘 하는 나를 멋있다고 생각했을까? 한국이 합리적으로 일을 잘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을까? 주변에 롤모델들을 찾을 수 있었을까? 해야 할 말을 하는 내가 '전사'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을까? 그렇게까지 하면서 일을 하고 싶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실리콘 밸리는 다양성, 소수자를 포용하려는 제도적 장치, 타운홀 미팅, 커뮤니티 등이 있는 사회입니다. 그리고 일단 경청합니다. 결론을 내기 전에 듣는 시간 필요합니다. 특정 역할이 요구되는 사회는 피곤하니까, 남성/여성이 서로 도우면서 갔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제도적인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이 우리 사회도 갖춰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내용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실리콘 밸리 한국인 2019 행사 라이브를 보면서 정리한 것입니다. 실리콘 밸리의 한국인 라이브 방송은 아래에서 볼 수 있습니다. 


☞ https://tv.naver.com/startupalliance/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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