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하면 길이 되고, 함께 하면 역사가 된다.
여러분, 1인 사업자나 프리랜서로 일하시는 분들도 출산 급여를 일부 받을 수 있는 정책이 생겼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스여일삶 - 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 페이스북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스타트업 여성들을 만나는데 제일 막막한 것은 여성 창업가 케이스였습니다. 특히 30대 초반으로 결혼을 한 (딱 저와 같은^^) 창업가 분들이랑 이야기할 때는 많이 답답하더라고요-
왜냐면 많은 정책과 제도들이 근로자의 노동환경을 나아지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사장이나 대표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제가 출산해서 몇 달 일을 쉬어야 한다면, 저는 그 몇 달 간은 아예 수입이 없이 기존에 모아두었던 돈으로 버텨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매출이 마이너스가 된다고 하면 휴업이나 파업을 신청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출산 후 복귀하고 싶어도 마이너스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겁니다.
물론 사회 문제라는 게 한꺼번에 해결될 수 없고 가장 시급한 것, 대다수를 만족시킬 수 있거나 시대적 맥락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차근차근 풀어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덮어둔 문제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죠. 미해결로 남아있을 뿐-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생긴 "자영업자나 프리랜서 여성도 출산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제도"는 저 같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고무적입니다. 적어도 아예 없던 과거보다는 큰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해요-
오늘 오전에는 "한국양성평등진흥원"에서 주재하는 간담회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여성발명협회 등 여성의 사회 진출과 경제 활동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계신 선배님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관련 기사: http://www.ibab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6486 )
선배 기업인들은 하나같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것도 대단하지만 고용을 창출하고 성실히 납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우받을만한 가치가 있다. 기업이나 대표를 부정적으로만 생각 말고 이 점을 더 많이 고려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스여일삶보다 20년 - 많게는 40년 전에 이런 일들을 해오신 분들의 얘기를 들으며 많이 배우기도 하고 또 영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저는 사회 운동가가 되려고 스여일삶을 만든 게 아닙니다. 그러나 더 실질적인 변화, 우리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으려면 스타트업 여성들 개개인과 눈을 맞추고 서로 공감대를 강화하는 일 (모임들), 더 많은 여성들과 더 오래 함께 일하고픈 회사들과 할 수 있는 일, 나아가 좀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도적인 일을 같이 하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시청에서 간담회하고 저녁에는 강남으로 내려와 모임을 진행 한 겁니다. 뭐 하나만 하면 반쪽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겐 제가 하는 모든 일들이 이기적이고, 자기 밥그릇 빼앗는 것 같고, 남 탓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아무리 그런 논조로 말하지 않아도 기사 댓글들을 보면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하지만 스타트업 여성들이 더 잘, 더 오래,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 위해서 누군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몰라주니까- 앞으로도 계속할 겁니다.
20년, 40년 전에 스여일삶과 거의 비슷한 취지와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들도 아직까지 있다는 건, 그리고 스여일삶같이 새로운 커뮤니티들이 20년-40년 뒤에도 또 생긴다는 건, 여전히 이 문제들은 현재 진행형이라 봐도 될 것들 아닌가요?
그러니 늘 그렇듯 많이 용기와 도움을 주세요-!
아직도 할 일이 많습니다!
"한 사람이 가면 길이 되고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라고 합니다. 개개인은 미약하지만 우리가 모이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시대의 목소리가 될 거라 믿습니다. 공감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분들께 오늘도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한 "1인 사업자나 프리랜서를 위한 출산 급여"와 관련한 기사 중 일부를 공유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예비)엄마 사장님’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 수단이 있을까. 사실상 없다는 게 여성기업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직원들의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은 다른 직원을 뽑아 대응할 수 있지만 대표이사 자신은 대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016년 통계를 보면 여성기업의 평균 연 매출액은 2억9,000만원으로 전체 기업 평균(12억1,000만원)을 한참 밑돌았다. 여성기업 중 중소기업비중은 99.9%로 사실상 대부분이었고, 여성기업인 비중이 높은 업종도 숙박·음식점(61%), 교육서비스(57.7%)로 대개 조그만 회사들이다. 대표 없이도 굴러갈 조직이 갖춰지지 않은 기업이 대부분이라는 얘기다.
그렇지만 여자이자 엄마로서, 출산에 대해 보편적으로 제공되는 혜택들을 그간 누리지 못한 점은 이들에게 짙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올 하반기부터 자영업자나 프리랜서 여성도 월 50만원의 출산급여를 3개월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
앞서 두 아이를 낳을 동안 이런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김 대표는 “지원 금액이 얼마냐를 떠나 사회가 엄마 기업인들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며 반겼다. 조 대표는 “영세한 여성기업인들은 핵심 영업이 아닌 잡무 처리에도 상당한 품을 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기업인의 출산 부담을 덜어주려면 업무 자동화 솔루션 지원책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사 전문 ]
http://naver.me/GMA7oOG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