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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 한계에 대한 단상들
by Amang Kim Jan 19. 2017

15. 인공지능, 의사, 그리고 수학

인공지능(AI), 미래직업군, 그리고, 수학

최근에 올라온 페북피딩을 보면, 대한민국은 가히 AI광풍인것 같다. 아마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이러한 인기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리라. 예전에 AI관련해서는 한번 글을 적은 적이 있었는데, 오늘 페친분께서 올려주신 글을 보고, 생각하던 것이 있어 페북에 적었던 글을 좀더 확장하여 남기고자 한다. 우선, 기사는 아래와 같다.


[조선일보] 닥터 왓슨과 의료진 항암처방 엇갈리면… 환자 "왓슨 따를게요"


그리고, 이글을 피딩해준 페북 친구분의 담벼락글을 인용하자면,  

이즈음에 드는 생각. 


   . 과연 Watson의 출연이 의사의 권위를 추락시킬까? 

   . 그리고, 이러한 대변혁(Trend Shift)이 과연 처음 있는 일이었을까?  

   . 앞으로는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직업은 과연 망할 것인가? 


물론, 나는 내가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하겠지만, 판단은 여러분들의 몫이다.


1. 계산기(컴퓨터)가 대중화 될 즈음(과거)

계산기(컴퓨터)가 나오기전에는 (수)계산을 빨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능력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칙연산을 빨리 하는 것이 "실력"으로 평가 받던 시기였다. 학교에서는 수학과목 이외에 부기, 주산과 같은 수계산에 특화된 과목들이 있었으며, 이를 잘하는 사람들은 실력자로 평가로 받았었다. 이에 대한 평가기준은 얼마나 "빨리", 얼마나 "정확히" 하느냐, 더구나 "암산"을 하게되면 그러한 평가는 배가 되었다. 당연히 이런 능력을 가진사람은 전문가로, 능력자로의 인정을 받았으며, 보다 나은 직업을 가질수 있었던건 당연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보편적인 생각(혹은 페러다임)은:

수학=계산 & 수학잘함=계산잘함

이 이었다. 하지만, 계산기(컴퓨터)가 나오면서 세상이 바뀌었다. 그리고, 이 시대에는 계산기 vs. 사람의 암산 대결 같은 소재가 예능으로 심심치 않게 소개 되었었며, 많은 사람들은 수(혹은 숫자)와 관련된 많은 직업군들이 사라질 것을 예상했었고, 이에 대한 걱정도 했었다. 계산기 확산되기 시작한 1980년대 후반부터는 더이상 "암산"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기 시작했다. 특히, 수학과 계산을 동일시 했던 당시 인식으로는 수학이라는 학문은 (더이상 직업을 갖기위해) 더 이상 매력적이지 못했으며, 

수학과 관련된 직업은 망할 것

이라고 "대부분" 생각했었다. 


세월은 흘러, 이제는 컴퓨터(계산기)는 더이상 학자나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그냥 사용하는 기기가 되었다. 이제는 수를 읽을줄아는 3~4살짜리 꼬마애들 조차도 계산(사칙연산)을 할줄 알며, 주판이 그냥 구시대의 유물정도로 생각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의 편리함보다 중요한 인식의 변화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사람들이

수학과 산수(계산)은 다른 것

으로 인식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암산을 잘한다는 의미가 수학을 잘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수학전문가"의 범위를 재 설정하게 되었고, 이러한 (진짜) 전문가는 되기도 어렵고, 전문가가 된 후에도 인정받기도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한번 인정을 받게 되면, 그에 대한 대우는 예전의 수학전문가(계산전문가)들 보다는 월등한 대우를 받는 시기가 되었다.


2. 인공지능이 대중화 될 즈음(현재)

2016년은 인공지능을 접하게 된 인간들에게는 획기적인 해였다. 대부분들의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하면, 인공지능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나,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변해갈지를 떠드느라 핏대를 세우겠지만, 내가 보는 것은 한가지는 인간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던 편견, 즉, "바둑은 무한해서, 기계가 인간을 따라 올수 없다"에서 

"바둑은 더이상 무한하지 않으며, 인간이 기계를 이길수 없다"

라는 것을 증명한 최초의 사건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미래 예측에 중요한 요소인 이유는 바로 이러한 인식의 변화를 알아야지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옳바르게 판단 할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의 대중화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흥분을 하며,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 많은 걱정을 갖는다. 이 글 서두에 언급했던 페북친구분의 언급 또한 이와 같은 맥락이리라. 하지만,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처음있는 일이 아니라, 혁신 기술이 대중화 되면서 발생하는 자연적인 현상이며, 이러한 변화는 증기기관이 대중화 될 때도 있었고, 계산기의 대중화 때도 있었으며, 인터넷이 보편화 될때도 있었고, 전화기의 보편화 때도 있었다. 즉, 

인공지능(AI)이 대중화 된다고, 특별한 건 없다

는 거다. 위에 언급했던, 계산기가 대중화 되면서 생겼던 현상들(여기에는 대중인식의 변화, 전문가의 정의, 새로 생기는 직업군, 사라지는 직업군등을 포함한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의사를 예를 들어보겠다. 의사가 되는 것이 왜 어려운가? 아마도, 수많은 명칭들을 외우고, 시험치고, 지금까지 나온 여러가지 상황들에 맞게 대처하는 법을 알고 있어야 하며, 이를 모두다 외우고 있어야 한다. 물론, 이렇게 비교(분석)와 이에 맞는 처방을 다 외우고 있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암기가 바로 의사라는 전문가를 결정짓는 기준이 되었다 (시험을 치려면, 외워야 하니 말이다). 마치, 예전에 암산을 잘하는 것이 수학실력의 잣대로 삼았었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되면서 확실한 것은 머리속으로 외워서 뭔가를 하던, 사람의 감각으로 뭔가를 판단 하던 그런 류의 작업들은 더 이상 의사라는 전문가로 인정하는 기준이 될수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사라는 직업은 병을 진단하고, 처방을 하는 작업만 존재 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는 정형화된 혹은 보편화된 수술들도 포함). 마치, 수학이라는 학문이 "암산"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것 처럼. 그리고, 그러한 영역들 가운데는 AI가 아니라, AI 할배가 와도 해결하지 못하는 그러한 영역이 존재한다. 


3. 결국 살아 남은 것은... (미래)

인공지능이 확산되더라도, 의사(전문가)라는 직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전자계산기(컴퓨터)가 나오고도 수학전문가(여기에는 수를 이용하여, 분석하는 모든 직업군을 포함함)들은 사라지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즉, 인공지능의 보편화로 의사라는 직업군에서 생기는 영향은 해당 직업군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전문가의 잣대로 여겨져 왔던 기준이 사라지고, 새로운 기준이 만들어진다는 의미  

이다. 그런, 어떤 기준을 의사라는 전문가를 만드는가? 그건 바로, 인간은 할 수 있는데, 인공지능(혹은 인공지능+로봇)은 할 수 없는 그런 영역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요즘 사람들이 많이 다뤄보지 않은 분야, 혹은 돌발 상황이 많이 발생해서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해야하는 분야, 지엽적인 조건에 방법이 달라지는 그래서, 일반화가 어려운 분야들 말이다. 나는 의사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는지라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굳이 예를 들자면,닥터 하우스가 하는 분야 같은거 말이다. 

House MD Cast (출처: 인터넷어딘가)

닥터 하우스를 모르는 분들은 위해 조금만 설명하자면, 닥터하우스와 그 팀이 다루는 분야는 희귀병에 대한 분석과 이러한 희귀병에 대한 수술(외과)이다. 만약, 당신이 이러한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거나, 아주 적어 머신러닝이 불가능한) 희귀병을 잘 찾아내고, 다른 사람(로봇도 포함)들이 한번도 해보지 못한 수술을 척척 해낸다면 (적어도 닥터 하우스에서는 그렇다), 당신은 인공지능과 로봇분야가 의료분야에 완전히 확산된 미래에도 확실히 살아 남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보다 훨씬 더 좋은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 즉, 

진짜 전문가만이 살아 남는다.

전문가를 흉내내던 어중이 떠중이들은 더 이상 잘 훈련된 기계를 이길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인공지능(AI)의 확산은 인간의 전문직에 대한 권위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권위"로 인정해야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일반 대중들에게 알려주는 좋은 도구가 된다. 우리가 전문적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분야들, 혹은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 졌던 많은 분야들이 더 이상은 전문적이 아니며, 더 이상은 인간만이 할수 있는 전유물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분야, 그래서 그 가치를 더 크게 인정 받을수 있는 영역은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 영역

일 것이다. 마치 닥터하우스의 영역처럼..... 어떤 직업분야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위의 글처럼 권위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의사 분야도, 법률분야도 틀림없이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 영역이 존재하며, 이러한 영역을 잘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이 바로 미래에 잘 살아 남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뭐~ 대충 그렇다는 거다.....ㅎ


알려지지 않은 어떤..... (출처: 인터넷 어딘가)






덧글....

위에 언급한 영역 말고, 성공할 수 있는 분야는 인간만으로 그 주체 영역를 한정 시킨 분야일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스포츠이다. 어떤 종목은 아직도 인간이 우세해서, 기계가 못들어간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종목은 이미 기계가 인간을 앞서 있지만, 그냥 "인간끼리" 하는 경우로 한정했다. 이러한 분야는 미래에도 틀림없이 살아 남을 직업군이다. 

예를 들면 대충 이런....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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