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통②: 깨어나는 순간의 기분

「육통(育通)」 — 육아에서 얻은 통찰

by 황호성


아침의 물음표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잠에서 개운하게 깨어난 게 도대체 언제였을까요?


최근 문득 이런 질문이 스쳤습니다.


“일어나면서 삶의 기대감을 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만 삶의 불꽃이 약하게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곰곰이 떠올려보니, 아침에 기분 좋게 눈을 떴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 눈을 뜨자마자 서로 안부를 묻던 그 시간이

이미 하루의 기쁨이자 설렘이었습니다.


아이들과의 대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이들과 등원길에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OO는 어떤 걸 할 때 즐거워?”


윤식이는 여전히 대답을 망설였고,

현식이는 어제보다 더 적극적으로 여섯 가지나 말했다.

아직 말을 못하는 준식이는 하이파이브와 웃음으로 대신했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아침의 즐거움을 꺼내놓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묻게 되었습니다.


“나는 아침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지?”


연구가 말하는 아침 기분

과학자들도 같은 물음을 던졌습니다.


영국 UCL의 **Feifei Bu** 교수팀은 수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Our findings suggest that on average, people’s mental health and wellbeing are better in the morning and worst around midnight.” (BMJ Mental Health, 2025)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Awakening several times throughout the night is more detrimental to people's positive moods than getting the same shortened amount of sleep without interruption.” (Johns Hopkins Medicine, 2015)

내가 아침마다 느끼는 무거움도 단순한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연구자들이 말하듯, 아침의 기분은 하루의 방향을 결정하는 정서적 나침반이었습니다.


나의 작은 발견

돌이켜보면, 오늘 하루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아주 평범했습니다.

늦은 밤, 아내는 옆에서 공부하고 저는 빨래를 개며 불꽃야구를 본 순간.

작지만 확실히 기분이 풀렸습니다.


아침에 무거움으로 시작하더라도,

작은 즐거움을 쌓아 하루를 되살릴 수 있다 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이 즐거움을 말로 꺼내며 키워가듯,

나 역시 하루의 작은 기쁨들을 인식하며 기록할 수 있습니다.


아침 루틴이라는 작은 투자

연구자들은 하나같이 강조합니다.


“하루를 이기는 힘은 아침의 기분에서 시작된다.”


UCL 연구팀이 보여준 것처럼 아침은 정신건강이 가장 맑은 시간대이고,

존스홉킨스 연구가 강조했듯 숙면의 연속성이 무너지면

아침의 긍정적 기분도 함께 깨어집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아침 루틴 관리 를 제안합니다.

가벼운 스트레칭, 햇빛을 쬐는 산책, 명상 같은 사소한 습관들이

깨어날 때의 기분을 지켜주는 작은 방패 가 되기 때문입니다.


아침은 늘 다시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그 선물을 어떻게 열어보느냐가 하루를 결정짓습니다.


질문

오늘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묻고 싶습니다.


“오늘 아침, 당신은 어떤 기분으로 깨어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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