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통⑩: 부모가 남기는 것, 아이가 일깨우는 것

「육통(育通)」 — 육아에서 얻은 통찰

by 황호성

최고의 유산


등원 후 돌아오는 길에 본 영상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꼭 남겨줘야 할 단 한 가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정신력이었습니다.


능력이나 조건이 아니라, 아이가 세상을 살아갈 힘.

그 힘은 가정의 문화 속에서 자라난다고 했습니다.

매일 밤 가족이 모여 오늘 있었던 일을 나누고, 좋았던 것과 다행인 것을 이야기하고, 고마운 일을 말하며, 다시 누군가에게 베풀겠다고 다짐하는 작은 습관.

그것이 아이에게 남겨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라는 말이 깊이 다가왔습니다.


작년 여름, 저 역시 비슷한 마음으로 가족 회의를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첫째 아이가 친구를 해치는 행동을 했을 때, 그것이 부모와의 교감 부족에서 비롯된 건 아닐까 고민하며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화는 쉽지 않았고, 진행 미숙으로 금세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흐른 지금은 첫째 아이의 대화 수준이 훨씬 자라났습니다.

이제는 다시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또 다른 장면은 하원길에서 찾아왔습니다.

둘째 아이가 갑자기 “아빠, 사랑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어색하게 “아빠도 사랑해”라고 답했더니, 곧바로 “고마워”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제가 자라면서 들어보지 못한 말을 아이에게서 듣는 순간, 마음이 아련해졌습니다.

사랑해라는 말에 이어 고마워라는 답까지…

그 짧은 대화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저의 다른 자아가 찾아와 빈 곳을 채워주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둘째 아이는 가족 중 가장 감수성이 풍부한 존재 같지만, 밥 먹을 때나 잠자리에서는 여전히 혼내는 일이 잦습니다.

그럴 때마다 풀지 못한 숙제를 껴안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키움과 키워짐


우리는 흔히 부모가 자식을 키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자식이 부모를 키우기도 합니다.


“사랑해.”
“고마워.”


이 단순한 말 속에 제가 받아보지 못한 따뜻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따뜻함이 저를 단단한 외피에서 벗어나게 하는 힘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이에게 남겨줄 것은 물질이 아닙니다.

정신력, 다시 말해 삶을 살아낼 힘입니다.

그 힘은 하루의 대화, 매일의 교감, 작은 감사의 습관 속에서 자라납니다.

그리고 그 문화는 부모가 먼저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전히 혼내는 습관 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풀리지 않은 숙제를 안은 채, 아이와 함께 배우고 자라야 할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질문


당신은 어떤 **가정의 문화**를 남기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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