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통(育通)」 — 육아에서 얻은 통찰
반려견과 함께한 하루
아이들이 반려견과 이렇게 오래 지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방축골 큰할아버지 댁에는 몇 달 전부터 새로 분양받은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집을 지키기 위해 키우신다 했지만, 우리 아들들 눈에는 그저 귀엽고 신기한 존재였습니다.
둘째 아이와 셋째 아이는 강아지가 귀엽다며 계속 만지려 들었습니다.
그러다 강아지가 손과 발을 물면 “아야!” 하며 아빠 품으로 도망오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래도 금세 또 다가가고, 물리면 다시 달아나는 그 장면이 어쩐지 귀엽고도 묘했습니다.
저 역시 반려동물을 다루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귀엽다고 쓰다듬다가, 자꾸 물면 하지 말라며 쥐어박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본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 하는 걸 보고 잠시 멈춰 섰습니다.
“하지 말라고 쥐어박으면 안 돼.”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미 제가 먼저 그렇게 행동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육아를 하다 보면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말보다 행동을 빠르게 배웁니다.
‘이건 하지 말라’는 말보다, 제가 실제로 어떻게 하는지를 먼저 봅니다.
TV를 오래 보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저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양치를 구석구석 하라고 하면서 저는 대충 헹구고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마다 깨닫습니다.
아이는 부모가 말한 대로가 아니라, 보여준 대로 자란다는 것을 말이죠.
아이를 바로잡으려다 보면, 결국 저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아이를 가르친다는 건, 저를 다시 배우는 일입니다.
오늘 강아지와 놀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아이의 거울이 되고 있을까?’
아이들의 행동을 고치려는 순간마다
그 거울 속에서 제 얼굴이 함께 비치는 듯합니다.
그 표정이 부드럽기를, 그 말이 따뜻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거울 앞에 서 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