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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h Jul 04. 2019

눈물은 왜 짠가_자발적 고난자의 여정

성선설



성선설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
어머님 배 속에서 몇 달 은혜 입나 기억하는
태아의 노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눈물은 왜 짠가_p.44)



나와 한 몸인 내 손가락
지금 타이핑을 치고 있는 내 손가락
열 개나 달려있는 걸 이 짧은 시를 읽으며 알게 되었다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손가락 발가락이 왜 열 개씩이나 있는 것인지
당연한 것처럼
어떻게 열 개씩이나 만들어졌는지 생각해보려 하지 않았다

나를 온전하게 만들어주는 손가락, 발가락
나를 지탱해주는 온전한 두 다리
앞을 볼 수 있는 두 눈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코
밥도 먹고 말도 할 수 있는 입
다른 사람 얘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두 귀
생각을 할 수 있는 머리
나 아닌 사람을 안아줄 수 있는 팔
오늘도 잘 뛰고 있는 심장

나는 참 가진 게 많은 사람이다


나를 온전하게 만들어주신 내 부모님
어제보다 더 마음 쓰는 하루를 보내야 할 이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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