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람 이야기(2)
캄보디아에 살면서 바가지를 씌우려는 택시, 툭툭, 오토바이 기사들과의 치열한 흥정은 하루 일과의 시작이었다.
외국인이라고 무턱대고 속이려는 그들과 자주 다투고 그들을 미워했었다.
이 책을 읽고 그들에 대한 오해를 풀고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앞서 소개한 '중국사람 이야기'라는 책이다.
택시를 타는데 외국인이라고 바가지를 씌운다.
터무니없는 가격에 기사에게 화를 내지만 같이 있던 중국인 친구가 말리며 원하는 금액에 흥정하고 그 택시를 탄다.
이러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바가지를 씌울 것이라 화를 내자, 중국인 친구는 이 기사는 우리가 이 택시를 타든 안 타든 다른 승객에게 바가지요금을 말할 게 당연하다고 설명한다.
덧붙여, 중국 사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속이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상대방이 나를 속이는 것을 알아도 결코 화는 내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상대방이 나를 속이려고 했는데, 미리 알아채고 속지 않았다며 스스로 뿌듯함과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중국사람 이야기 - 김기동≫
‘남을 속이는 것은 나쁜 짓이다.’라고 교육받았기에 바가지를 씌우려는 사람에게 화를 냈다. 만약 이 책을 일찍 봤다면, 흥정을 할 때마다 '감히 나를 속이려고? 어림없지! 내가 한수 위다!'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매번 스트레스받던 일이 통괘하고 만족감을 느끼는 일이 되었을 것이다.
해외에서 살다보면 현지인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에 마음의 상처를 입는 일이 많다. 그들의 오해일수도 있고 나의 오해일수도 있다. 위의 사례처럼 그들의 의도를 이해해서 상처받지 않을 수 있고, 그들의 의도를 내 맘대로 오해(?)해서 상처받기는 커녕 정신적으로 더 강해질 수도 있다.
상처 받을지 받지 않을지는 내 인식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