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람 이야기 (1)
캄보디아에서 사업을 하던 지인이 비가 세차게 오는데, 시청 물차가 잔디밭에 물을 주는 것을 자주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에 오래 살고 있던 나에게 왜 그런지 물었지만, 당시엔 이유를 몰라서 대답하지 못했다.
한참 후에야 이 책을 보고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중국사람 이야기'라는 책이었다.
관리자가 직원에게 물통을 주면서 잔디밭에 물을 주라고 하면 옆에 호스가 있어도 물통으로 물을 준다.
왜? 물통으로 물을 주라고 지시받았기 때문이다. 물통이 깨지면?
그 상태에서 일이 멈춘다. 물통으로 물을 주지 못할 때 어떻게 하라는 지시가 없었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
그래도 직원은 잔디밭에 물을 준다. 왜 물을 주어야 할지 상관할 바도 아니고 이유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지시받은 일을 하면 된다.
≪중국사람 이야기 - 김기동≫
실제로 몇몇 현지인과 일할 때, 모든 변수에 대한 대응을 미리 알려준 적이 있다. 예를 들어, 서류를 특정인에게 전달하는데 그 사람이 없다면 먼저 그에게 전화하고, 전화를 받지 않으면 그 사람 옆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전달하면서 이름과 전화번호를 받아 오고, 만약 옆 사람도 없으면 다시 나에게 전화해서 어떻게 할지 물어보라는 식이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든 화교는 그 나라의 상업과 경제 분야에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더욱이 수십년간 중국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본토 중국인들도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중이다. 세계 어디에 살든 중국인과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세상이다. 이 책은 분명 비즈니스적 시각에서 중국인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책이다.
만약 해외에 살고 있다면, 그 나라 현지인과 중국인의 사고방식을 비교하는 것도 책을 더욱 재밌고 유익하게 볼 수 있는 관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