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통깨 - 독서로 일구는 통찰과 깨달음
누군가에게 본인이 외향적이냐고 물었을 때 가장 빈번히 나오는 대답은 '그때그때 다르다'이다.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는 수다쟁이가 되지만, 잘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조용해지기 때문에 나 자신을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성격에 대해 같은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자신 있게 '하나의 답'을 내놓는다. 그 사람은 외향적이거나 내성적이거나 둘 중 하나다.
다른 사람의 행동은 그 사람의 성격이나 신념 같은 내적인 요소들로 설명하지만, 우리 자신의 행동은 상황적인 요인들로 설명한다.
네가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무책임하기 때문이고, 내가 늦은 것은 차가 막혔기 때문이다. '넌 원래 그런 사람이라서' 그런 실수를 하는 것이고, '난 어쩌다 보니' 그런 실수를 한 것이다.
≪프레임 - 최인철≫
정신적으로 스승으로 모시는 분이, 내가 처음 캄보디아에 왔을 때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네가 캄보디아에서 강도당할 확률이나 한국에서 강도당할 확률이나 똑같다.'
나도 모르게 '캄보디아는 위험하다, 나쁜 사람이 많다'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고, 그분의 눈에 그런 생각이 눈에 보였나 보다.
이런 좋은 분을 자주 만났음에도 많은 오해를 했다. 그들이 늦으면 원래 게으른 사람이라 그런 거고, 내가 늦으면 그날따라 사정이 있어서였다. 바가지를 쓰면 그들은 원래부터 기회만 되면 사기를 치려는 사람들이었고, 내가 중고 물품을 팔며 좋은 가격을 받으면 내 수완이 뛰어난 것이었다.
진정한 지혜는 나 자신을 보는 눈과 남을 보는 눈을 동일하게 하는 것에서 나온다는 말을 되새기며, 조금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게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