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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각을 적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더듬어 보기도 하고,
그 시간의 감정을 활자로 옮겨보는 것이 재밌다.
나는 나를 잘 몰랐던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활자로 옮기고부터는
나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을 내어 적는 것이 힘든 날도 있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그렇더라도
시간이 날 때마다 끼적이는 내가 재밌다.
2. 감정의 전환이 빠른 모습에 스스로에게 깜짝 놀랐다.
도로의 흐름을 방해하는 차량으로 인해
사고가 날 뻔해서 욕이 튀어나올 뻔했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
'사고 나지 않았기에 감사하지'
하면서 감정을 전환했다.
그런 모습을 자녀들이 보면서 신기해하는 것을 보며
"사고는 나만 잘한다고 안나는 게 아니기에 늘 조심해야 돼"
"저 사람의 잘못으로 우리가 기분 나쁠 필요는 없어"
라고 멋지게 말한 나란 엄마. ㅋㅋㅋㅋ
오히려 애들이 엄마가 이상하다고 고개를 저었다는 후문이 있지만
자녀들에게 어찌할 수 없는 문제로
감정 낭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건 잘했다. 후후
3. 건강검진에 호기롭게 차를 가져간 남편이 어지럽다고 전화를 했다.
자녀들의 픽업 문제와 차량을 가져가지 않고 2킬로를 가야 하는 난제에 봉착했다.
그간 쌓아온 우정으로 곳곳에 있는 자녀들의 픽업을 부탁한다.
(인간관계 점수 백점 드립니다.)
택시를 탈까? 잠시 고민하다 자전거를 꺼내 든다.
접힌 자전거를 엘베 기다리며 조립하고, 페달을 밟는다.
씽씽~
40년 넘게 길치이건만 눈이 밝아지며 길을 찾는다.
집중하는 여자.
씽씽~
그를 위해 손이 시려도, 코가 시려도 달린다.
멋진 여자.
어지러운 연약한 남자를 구출해 무사히 집안으로 입성한 후
부탁한 막내를 데리러 집을 나선다.
헌신적인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