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

하하하

by Another Kind of

매일매일 글을 쓰자고 다짐한다. 성실하게, 하루하루, 계단을 올라가듯이.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건, 내가 게으른 탓도 있지만 그것보다도 누군가에게 나의 우울하고 지친 모습을 전달하는 것이 미안해서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하루는 길고 고단한 노동의 연속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2016년도를 사람답게 살 수 있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한다. 그리고 그 일이라는 것은 내가 주인이 되는 일이 아니라 하라는 걸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뿌듯하고 기분 좋은 일은 아주 가-끔씩만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퇴근하고 집에 오면 늘 지쳐있고, 우울하고.


글에는 언제나 진심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그런 상태에서 글을 쓰면 나도 모르게 축축 쳐지는 글만 나오고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 자본주의에 대한 원망' 같은 지나치게 시니컬하고 무거운 얘기만 늘어놓게 되는 거다. 그리고 하루 이틀 지나서 그 글을 다시 읽으면 내가 보기도 민망, 다른 사람 보기엔 더 민망한 글이 되어있다.


어쨌든 여기까지는 매일 글을 쓸 수 없는 것에 대한 변명이자 푸념이었고 다시 한 번 나를 다독이고자 무라카미 하루키 아저씨가 한 말을 한 번 다시 되새겨본다.


"음악이든 글이든 뭔가를 꾸준히 창조해나가야 하는 고단함은 기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면 만들어진 작품에서 힘이나 깊이가 사라져 버린다."


꾸준히,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 하하. 듣기만 해도 정말 어렵다. 그렇지만 해야지. 해봐야지. 생각해보면 이런 노력 말고는 집에서 딱히 할 일도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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